현대제철, 저탄소 고급판재 개발로 글로벌 철강사 도약

세계 최초로 전기로서 1.0GPa급 판재 생산 성공…1.8GPa 핫스탬핑 양산도 세계 최초

안동일 대표 "전기차용 강재기술 개발·제품 공급으로 친환경 자동차 시장 경쟁력 강화

현대제철이 개발한 자동차용 초고장력 1.0GPa급 저탄소 전기로 판재 시제품(사진 왼쪽)과 예산공장에서 생산 중인 자동차용 고강도 핫스탬핑 제품(사진 오른쪽) 모습.ⓒ현대제철

현대제철이 저탄소 제품 기술력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친환경 자동차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전기로를 통한 1.0GPA(기가파스칼)급 고급 판재 시험생산 및 부품 제작에 성공한 현대제철은 1.8GPa 프리미엄 핫스탬핑강 양산에도 성공했다.

전기로에서 생산되는 1.0GPa급 고급 판재는 고로에서 철광석과 석탄을 환원시켜 쇳물을 만들어내는 대신 전기로에서 직접환원철과 철스크랩(고철)을 사용해 쇳물 생산 과정에서의 탄소배출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전기로로 일부 자동차용 강재를 생산하는 사례는 있었으나 1.0GPa급 이상의 고강도 제품 생산과 부품 제작에 성공한 것은 현대제철이 처음이다.

1.8GPa 프리미엄 핫스탬핑강 양산도 세계에서 처음으로 이뤄졌다.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기초소재연구센터와 함께 개발한 이 제품은 현대차의 차세대 전기차인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80(G80EV)과 신형 G90에 공급된다.

초고강도 핫스탬핑강은 차량을 가볍게 할 뿐 아니라 자동차 충돌 시 승객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1.8GPa 핫스탬핑강은 기존 1.5GPa 핫스탬핑강 대비 인장강도를 20% 향상시켰으며 부품 제작시 약 10%의 경량화가 가능하다.

일반적인 핫스탬핑 공법은 가열로에서 강판을 900도 이상의 고온으로 가열해 금형에 넣고 급속 냉각시켜 부품을 제작한다.

현대제철과 남양연구소 기초소재연구센터는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가열로 온도를 50도 이상 낮춘 특화 공법을 개발해 부품 생산에 적용했다.

또한 강판에 수소 성분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용접성 개선과 부식에 강한 강판 생산이 가능해졌다.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전기차용 강재 기술 개발과 제품 공급에 총력을 기울여 미래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철강 생산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인 저탄소 고급 판재 생산 기술을 높이고 저탄소 제품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미래 친환경차의 핵심은 경량화와 탑승객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고강도강 개발 및 적용"이라고 강조한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핫스탬핑을 활용한 부품을 개발해 세계 최고의 친환경 자동차 소재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