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포큰 개발사, 최적화 실패 나비효과 '회사 폐쇄'
PC·콘솔 동시 개발 및 출시로 게임 곳곳서 버그 난무
우리나라 게임사 엔씨소프트와 넥슨, 네오위즈 등이 올해 AAA 급 대형 게임 출시를 앞둔 가운데,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최적화'가 흥행의 중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포스포큰', '와일드 하츠' 등의 AAA 급 게임들이 최적화 이슈에 흥행 참패를 맛보고 있다.
일본 스퀘어에닉스 자회사 루미너스프로덕션이 개발한 '포스포큰'은 지난 1월 24일 출시됐다. 이 게임은지난 2020년 PS5 퓨처 게이밍 쇼에서 처음 공개돼 많은 주목을 받았다. 수준 높은 그래픽과 화려한 전투, 파쿠르 액션과 함께 10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해 출시될 신규 IP 게임 중에서 최고일 것이란 전망이 잇달았다.
하지만 출시와 함께 최적화 문제가 제기됐다. 게임의 PC 버전 권장 사양은 CPU 인텔 코어 i7-8700K, GPU RTX 3070으로 상당한 고사양을 요구하며, 고 스펙의 컴퓨터로 게임의 성능을 끌어낼 수 없다는 불만이 이어졌다. 국내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발적화'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비판 속에 해당 게임은 메타크리틱 이용자 평점 10점 만점에 1.8점(PC 버전)을 받고 있으며, 1000억원의 개발비에도 100만장 안팎의 처참한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결국 지난달 28일 스퀘어에닉스는 개발 자회사 루미너스프로덕션을 폐쇄하고, 오는 5월 1일 합병키로 결정하기도 했다.
코에이테크모의 팀 닌자가 개발한 '와룡 : 폴른 다이너스티'도 지난 3일 출시돼 최적화 이슈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PC 버전에서 최상급 그래픽 카드 RTX 4090을 사용하고도 프레임 드롭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불만이 나온다.
더욱이 해당 게임은 고난도 전투가 핵심인 소울 라이크 장르인 것과 함께 전투 방식에서 상대방의 공격에 대한 패링(쳐내기)의 비중이 커 프레임 드롭은 치명적이다.
이에 스팀에서의 이용자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 등급을 받고 있다. 평가를 매긴 이용자 39%만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게임의 최적화 이슈가 가장 불거졌던 게임은 지난 2020년 폴란드 개발사 CD프로젝트레드가 출시했던, '사이버 펑크 2077'이다. 당시 이 게임은 이용자들이 연출과 버그를 착각할 정도로 최적화 문제가 심각했다. 이에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 판매를 중단해 사실상 재개발을 거쳐 판매해야 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하나의 플랫폼만을 위해 개발을 착수해도 수만여 가지의 버그를 해결 해야 한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PC와 콘솔 게임 등을 지원해 출시하는 경우가 많이 최적화 이슈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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