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보험사 확장 자제…시장 안정·투자에 힘써야"

26일 14개 보험사 CEO와 간담회

다양한 외부변수·시장 불안 요인 대응 강조

기관투자자 및 시장 안정 역할 이행 부탁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EBN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6일 보험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갖고 보험업의 현황과 보험사들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CEO 간담회에는 이복현 금감원장,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 등 14개 보험사 대표가 참석했다.

이 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자본시장 안정에 대해 강조했다. 그의 발언을 요약하면 '무리한 외연확장 자제' '시장안정' '기관투자자 역할 이행' '잠재리스크 선제 대응' 등이다.

그가 지목한 보험업계의 당면과제는 어려운 대내외 여건이다. 이에 올해에는 보험사들이 외형확장보다 시장안정에 힘써주길 바란다는 당부를 전했다.

이 원장은 "보험업계는 2008년 금융위기,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에도 장기자금을 제공해 자본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라며 "올해도 일시적 유동성 부족에 따른 정상기업의 부실화가 발생하지 않도록 투자적격 기업을 발굴해달라"고 부탁했다.

변동성 확대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금리인상, 경기침체 등 잠재적 리스크가 많은 만큼 이에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부동산 등 민감성 자산의 손실위험이 커지고 있다"라며 "이에 보험회사 자체적으로 부동산 PF 및 해외 대체투자 등에 대한 철저한 심사와 사후관리 등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한 "IFRS17 및 新지급여력제도 시행으로 인해 12년만보험사 규제 이행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라며 "회계 결산 결과 등에 오류가 발생할 경우 산업에 대한 신뢰성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에 시스템 및 산출 결과 등을 다시 한번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보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사적(私的) 안전망으로서 보험의 역할이 중요졌고, 이에 보험회사에서도 연금보험, 플랫폼 노동자를 위한 이륜차 보험 활성화 등에 협조하길 바란다"라며 "중소서민 등 자금 실수요층의 대출 접근성이 악화되지 않도록 살펴야 한다"고 전했다.

이 원장은 마지막으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쉴러는 미래 경제가 불확실할수록 보험의 역할이 중요해진다고 했다"라며 "보험산업이 금융시장과 국민의 마음에 안정을 주며 꾸준히 성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