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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시장에 확산되는 러시아 리스크…보험도 안된다

  • 송고 2022.12.29 14:55 | 수정 2022.12.29 14:58
  •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내년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항로 운항 선박 대상 전쟁위험보장 제외돼

선급연합회 추방 이어 보험혜택 줄어들며 무선급·무보험 선박 증가 우려

우크라이나 남부에 위치한 오데사 항구의 전쟁 전 모습.ⓒ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부에 위치한 오데사 항구의 전쟁 전 모습.ⓒ연합뉴스

러시아선급이 국제선급연합회에서 제명된데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인근 항로를 운항하는 선박들에 대한 보험 재계약도 제한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해운시장 리스크도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보험업계는 해당 항로를 운항하는 선박들에 대한 전쟁위험 보장을 더이상 연장하지 않겠다는 방침인데 러·우 전쟁 이후 원자재 수출입이 통제됨에 따라 국내 해운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선주상호보험(P&I, Protect and Indemnity) 클럽은 내년 1월 1일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인근 항로를 운항하는 선박들에 대한 전쟁위험보장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크림반도, 몰도바 항로를 운항하는 선박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피해를 입을 경우 이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하게 된다.


이번 결정은 보험사들이 체결한 보험계약을 보장하는 재보험사들이 관련 보장에 대한 취소를 통지한데 따른 것으로 일부 선박이 보험계약 없이 운항하는 상황도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유럽의 곡창지대로 불리는 우크라이나는 곡물 수출을 중심으로, 러시아는 원유 및 가스 수출을 위한 운항 수요가 많은 지역이다.


전쟁 여파로 지난해 3300만톤의 밀을 수확한 우크라이나의 올해 밀 수출이 급감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글로벌 곡물시장이 혼란에 빠질 것으로 우려됐다.


하지만 이달 초 미 항공우주국(NASA) 산하의 NASA 하베스트에 따르면 올해 우크라이나 밀 수확량은 2660만톤으로 최근 5년 평균(2790만톤)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추산했다.


국내 해운업계는 글로벌 P&I 클럽의 이번 조치로 인한 영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에도 해당 지역 항로를 운항하는 수요는 많지 않았으나 현재는 러시아가 수출을 통제하기 때문에 국내 해운업계와 연관된 부분은 없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P&I 클럽의 이번 결정이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로서는 국제선급연합회(IACS,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Classification Societies) 제명에 이어 전쟁위험에 대한 보험계약까지 해지되면서 제재에 따른 불이익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한국선급을 비롯한 12개 선급이 회원사로 가입돼 있는 국제선급연합회는 올해 상반기 러시아선급(RS, Russian Maritime Register of Shipping)의 추방을 결정했다.


선박의 운항과 보험계약 체결을 위해서는 선급의 인증이 필수적이다. 러시아선급 자체적으로 자국 선박에 대한 선급 관련 업무를 진행할 수는 있으나 국제선급연합회에 소속된 다른 선급의 인증을 받지 못하게 되면 선박보험 가입 자체가 불가능해지거나 가입하더라도 더 높은 보험료를 지불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반발로 11개 회원 선급 모두 러시아선급을 협회에서 추방하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러시아선급 자체 기술력으로 새로 등록하는 선박에 대한 인증 업무를 할 수는 있으나 국제기준 인증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에 대한 국제적인 제재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결정이나 러시아선급 추방 외에 협회에서 추가적으로 이뤄진 부분은 없다"며 "하지만 이후 러시아 선박의 매각이 늘어나고 운송량이 줄어드는 등 경제적인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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