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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양정호 앳홈 대표 "집에서도 충분히 행복 가능…우리가 도울 것"

  • 송고 2022.12.14 13:52 | 수정 2022.12.14 13:57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기초생활 수급자 가정서 지독한 가난 겪으며 창업 결심해 ‘인생 역전’

25살에 창업한 1993년생 30살 경영자…앳홈 직원 평균연령은 32.6살

"일생 집에서 많은 시간 보내는 고객 행복 위해 애로사항 해결 하고파"

"엄마께 드릴 수 있는 제품으로 고객감동 추구…자체 상품개발로 승부"

양정호 앳홈 창업자ⓒ앳홈

양정호 앳홈 창업자ⓒ앳홈

밀도 있게 일하는 회사는 로비에서부터 남다른 공기를 자아낸다. 뜨겁게 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몰입감(organizational commitment)’이 물씬 풍겨온다. 엘레베이터에서 내려 앳홈 본사에 들어선 순간 기자는 여느 회사들과 다른 밀도 높은 실내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다.


사내 곳곳에 붙여진 △앳홈에서 회의하는 법 10 △대표 양정호 신념 △브랜드 제국, 앳홈에 대해 임직원이 공유하는 글귀들이 눈에 들어왔다. 흙수저 창업자가 차곡차곡 공 들여 꾸린 조직 이어서일까. 한창 테스트 중인 신제품이 즐비해 제품 생산기지 같았던 앳홈 본사에는 뜨거운 창업의 불씨가 타오르고 있었다.


지난 8일 EBN이 만난 양정호 앳홈 대표는 맨손으로 창업 4년 만에 연매출 500억원 기업을 키워냈다. 격변기 한반도에서 역전 인생을 일궈낸 1세대 창업자 같은 인생 스토리를 갖고 있지만 양 대표는 Z세대 중심에 있는 93년생 30살 경영자다.


앳홈 직원 평균 연령이 32.6세란 점을 감안하면 조직의 평균나이보다 젊은 대표다. 젊음과 활기가 깃든 조직으로 그저 낭만에 만족하는 스타트업이 아니다. 10%대 영업이익률로 내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양 대표의 경영 방향 속에는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에서 겪었을 법한 결핍과 풍요에 대한 갈증, 안전한 둥지에 대한 갈구가 묻어난다.


지난 월드컵 때 벼락스타 된 조규성 선수만큼이나 양 대표는 올 한해 유통업계에서 뜨거운 인물이 됐다. 최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적으로 받아온 양 대표는 동화같은 지난 30년의 삶을 되돌아보게 됐다고 했다. 양 대표는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앳홈 창업 5년만에 일어났다"며 "회사가 지금까지 성장하는 데 절대적으로 기여한 직원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말하며 모든 공을 직원들에게 돌렸다.


양정호 앳홈 창업자.ⓒ앳홈

양정호 앳홈 창업자.ⓒ앳홈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감사 표현을 하자 성과 창출이 더 커졌다는 한 조사 결과처럼 자신을 숙이는 리더 곁의 직원들은 자신의 존재감을 더 크게 느낄 것으로 보인다. 앳홈은 팬시한(fancy:화려한) 기업명과 어울리지 않게 ‘배고픈’ 상황에서 탄생했다.


창업 외엔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양 대표는 삶의 많은 문제들이 돈을 통해 해결되는 것을 보았다. '돈만 있으면 부모님 임플란트 시술은 금세 해결될 것이고, 고된 노동에 마음의 여유 없이 사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양 대표는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온기가 감도는 우리집을 상상했다. 계속 이대로 살 수 없다 싶었을 때 양 대표의 몸은 문어 장사를 위해 무작정 포항으로 향하고 있었다. 가난에서 벗어나겠다는 일념으로 그는 인생이 주는 기회를 가리지 않고 받아들였다.


그러던 중 프리미엄 홈뷰티기기 발광다이오드(LED) 마스크 광고를 보고 양 대표는 신박한 사업 아이템이라고 생각했다. 대기업이 뛰어들었다면 반드시 승산이 있을 사업일 것이라고 판단한 양 대표는 같은 품질의 제품을 대기업보다 훨씬 싸게 선보였다. 모든 LED 마스크 제조사를 방문한 끝에 겨우 한 곳으로부터 받은 답신이 왔다. '선 판매, 후 대금지불 가능'.


그의 선택은 파격의 연속이었다. 대기업 제품의 1/4 가격인 20만원으로 시장에 선보이면서 양 대표는 수억원대 사업 종자돈을 마련했다. 당시 월 매출이 4~5억원대에 이르렀다고 회상한 양 대표는 집에서 재고 관리, 택배 포장, 마케팅, 소비자 문의를 혼자 소화하면서 하루하루 물 밀듯이 들어오는 주문을 응대하기 바빴다.


양정호 앳홈 창업자. 앳홈 효자제품인 미니 건조기를 소개하고 있다. ⓒ앳홈

양정호 앳홈 창업자. 앳홈 효자제품인 미니 건조기를 소개하고 있다. ⓒ앳홈

양 대표는 "이런 날이 오리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기적 같은 시간을 눈 코 뜰 새 없이 경험하면서 사업이란 것에 눈 뜬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같은 경험을 토대로 양 대표의 사업 타깃은 점차 확대됐다. 때마침 코로나 팬데믹이 터지면서 국민 모두가 비자발적 집콕 시대를 열면서 양 대표는 '집에서 누릴 수 있는 행복'에 대해 바라보기 시작했다.


양 대표는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기를 바라고, 집에서 시간을 주로 보내는 새로운 트렌드에 부합하는 기업이 되고 싶었다"면서 "외식과 외출로 기분 전환한다는 사람도 많지만 집에서도 충분히 외부 활동 못지않게 누군가의 행복을 챙길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강의와 재택근무, 여가생활까지 집에서 해결하려는 '집콕'이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자리 잡았다고 판단해서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앳홈 사업 슬로건은 '홈라이프 솔루션 컴퍼니'다. 양 대표는 "고집스럽게 느리더라도, 탁월하게, 집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기업이 앳홈"이라면서 "아웃도어(외부) 라이프에서 집안으로 시선을 돌린 앳홈은 집에서도 요리, 인테리어, 운동, 피부관리로 충분히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도와주는 '홈라이프' 전도사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앳홈 회의실에 걸린 회의 준수 원칙ⓒEBN

앳홈 회의실에 걸린 회의 준수 원칙ⓒEBN

현재 앳홈은 1000만 1인 가구를 겨냥해 출시한 미니 건조기 ‘미닉스’를 필두로 가전 브랜드 음식물처리기 ‘웰싱’, 로봇청소기 ‘클리엔’, 요리가전 ‘키첸’, 침구 브랜드인 토퍼 매트리스 ‘자몬스’, 경추 베개 ‘슬리필로우’, 식품 분야 단백질쉐이크 ‘프로티원’, 건강기능식품 침향환, 커피 머신 등이 고르게 매출을 이끌고 있다.


내년 출시할 신제품으로는 유아가전(젖병소독기, 분유포트)을 비롯해 미니 의류관리기와 여성 전용 홈 피트니스 기구, 선케어에 집중한 스킨 라인, 1인 식기세척기, 피부 관리기기 등이 있다.


피부과 1/10 가격의 홈에스테틱 제품과 층간 소음 걱정 없이 운동할 수 있는 스피닝바이크가 기대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1인 가구에만 초점을 두기보다 크고 작은 기술력을 통해 모든 가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정 난제 해결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게 양 대표의 신념이다.


앳홈의 성장속도는 가히 눈부시다. 창업 첫 해인 2018년 62억 매출로 출발해 지난해 약 8배 상승한 470억을 달성하며 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올해는 자체 제품 개발 관련 투자, 품질연구소 신설, 조직 확대 정비 등 내실 체계와 인프라 투자에 집중한 한 해로 매출은 500억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한해 조직도 커졌다. 직원 수가 21 명에서 67명으로 3배 이상 불어났는데 추가 채용도 진행 중으로 내년에는 인원이 100여 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한해 앳홈은 상품기획, 디자인, 마케터, MD 등 다양한 직무의 신규 채용을 진행했는데 한명 한명 정성 들여 발탁한 직원들이라고 양 대표는 설명했다.


사옥 이전도 앞두고 있다. 내년 3월 이전하는 곳은 1708㎡의 면적으로 지금보다 약 5배 큰 규모의 공간이다.


앳홈은 새롭게 사업 대전환을 준비 중이다. 제품을 유통해온 초기 사업 모델을 뛰어넘어 이제는 자체 개발해 시장에 내놓겠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이른바 브랜드사에서 개발사로 체질 변화를 꾀해 일사천리로 직접 기획해 만들어 고객 관리까지 하는 일체형 사업에 돌입한 상태다.


양 대표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판매 방식에서 탈피해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자체 제품을 직접 고안할 계획"이라며 "애플처럼 설계와 디자인 등 핵심은 본사에서, 제조는 외부 업체에 맡기되, 앳홈의 추구하는 가치에 부합하는 외부업체와 손잡으며 일원화된 앳홈의 기업가치를 사업으로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외부의 투자를 전혀 받지 않은 상태이지만 7년 뒤엔 기업공개도 구상하고 있다. 양 대표는 "제가 맨손으로 시작한 앳홈이지만 기업 영속성을 유지하고 기업 장기 사업을 뒷받침해주는 사업 모델을 구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간의 삶은 유한하고 집에서 가장 오랜 시간 보낸다. 그렇다면 집에서 만큼은 가장 행복해야 하지 않을까. 앳홈은 사람들이 집에서 누릴 수 있는 행복이 지금보다 더 커져야 한다고 생각으로 제품 연구에 임하고 있다. 엄마에게도 줄 수 있는 제품만이 고객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여겨 제품 하나도 허투루 만들지 않는다. 집에서 보내는 모든 사람들의 삶은 충분히 행복해야 하고 앳홈은 이것을 도와줄 수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앳홈 본사에 걸린 양정호 대표의 신념ⓒEBN

앳홈 본사에 걸린 양정호 대표의 신념ⓒEBN

앳홈 업무 정신. ⓒ앳홈

앳홈 업무 정신. ⓒ앳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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