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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판이 없다"…11월 말 철강 대란설에 떠는 조선업계

  • 송고 2022.10.17 15:16 | 수정 2022.10.17 18:15
  • 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조선 빅 3 후판 재고, 2개월치 불과…수입재 확보 쉽지 않아

후판 떨어지면 조선소 조업 차질에 인도 지연 불가피

현대중공업 야드 전경ⓒ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 야드 전경ⓒ현대중공업그룹

조선업계가 연말 후판 공급부족 사태로 위기감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침수 피해로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생산차질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제철마저 파업으로 인해 생산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11월 말 이후 후판 재고가 동나면 조선소는 조업 차질이 불가피한 만큼 납기 지연이 현실화되면 눈덩이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조선업계 후판 소요량은 약 500만톤으로 추정된다. 이 중 약 75%를 국내 철강업계를 통해 조달하고 있다.


현재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 3사는 약 2개월 분량의 후판을 보유한 상태로 11월 말~12월 초쯤이면 재고가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에 이어 현대제철도 생산차질에 처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의 18개 공장 중 14개를 연내 정상화하고 나머지 4개는 내년 1분기에 재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은 노조의 게릴파 파업으로 지난 12일부터 26일까지 2주 동안 당진제철소 냉연 1·2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2~3개월치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2주 동안 냉연공장의 가동을 중단해도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번 게릴라 파업이 장기화되면 냉연뿐만 아니라 후판공장도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제철 노조가 후판, 선재, 열연 등 공정을 옮겨가며 불시에 파업을 하고 있어 향후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워서다.


조선업계는 국내 철강 수급이 여의치 않자 중국 등의 후판 수입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일본 등에서 후판을 조달하려고 해도 국내산 공급차질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게다가 해외 수출업체들도 국내 후판 수급이 어려운 것을 알고 있어 물량·가격 협상에서 불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급부족 우려가 불거지며 후판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도 조선업계에는 부담이다. 포항제철소가 가동 중단에 들어간 지난달 6일 이후 후판 가격은 뛰고 있다. 포스코 후판(SS275) 유통가격은 지난달 10일 115만원에서 이달 8일 120만원으로 4.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입 후판 유통가격은 92만원에서 110만원으로 19.6% 치솟았다. 다만, 유통향 후판은 조선용 후판과 다른 제품으로 선박에 쓰이지 않는다.


포항제철소 침수와 현대제철의 파업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하반기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후판 가격 협상도 답보 상태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초 하반기 후판 가격 인하를 노렸던 조선업계는 노심초사하고 있다. 후판 유통가격이 오르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공급부족이 현실화되면 하반기 후판값 인하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조선업계의 수익성 개선 시기는 지연될 수밖에 없다. 후판 비용이 선박 건조비용의 20% 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후판값이 지난해 톤당 50만원, 올해 상반기 10만원 가량 인상되면서 조선사들은 대규모 충당금을 쌓았고 이에 지난해 조선 3사는 일제히 적자를 봤다.


더 큰 문제는 연말 후판 공급차질이 발생하면 조선사들의 생산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고 도크를 거의 다 채운 상태에서 생산일정이 밀리면 납기가 지연될 수 있다. 인도 일정을 맞추지 못하면 발주처와의 신뢰가 깨지는 것은 물론 막대한 연체 보상금을 물어야 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제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고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는데 철강업계의 생산차질이라는 예상밖의 변수가 생겼다"며 "포스코가 생산차질을 빚어도 현대제철이 있기 때문에 후판 수급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현대제철 노조가 파업에 나서면서 후판공급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후판이 제대로 조달되지 못하면 조선소가 멈출 수 있다"며 "이런 최악의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현대제철 노사가 수요업계가 처한 위기와 어려움을 헤아려 대승적인 양보와 합의를 이끌어 내고 강재 공급 정상화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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