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앱 물가상승 계속…10월 애플 결제 금액 오른다

송고 2022.09.22 15:38 | 수정 2022.10.20 19:39
EBN 진명갑 기자 (jiniac@ebn.co.kr)

0.99달러 1200원→1500원 25% 인상…달러화 강세 영향 탓

ⓒ애플

모바일 앱 물가상승이 계속된다. 애플이 오는 10월 5일부터 인앱 가격 기준을 인상한다.

22일 애플에 따르면 앱스토어 내 콘텐츠 가격은 개발사가 애플이 제공하는 총 87개 구간을 통해 가격이 정해진다. 이 87개 구간은 1티어부터 87티어로 구성되며, 1티어는 0.99달러, 2티어 1.99달러, 3티어 2.99달러 식이다.

한국 시장은 1티어 1200원, 2티어 2500원, 3티어 3900원으로 책정됐다. 하지만 오는 10월 5일부터 1티어 1500원, 2티어 3000, 3티어 4400원으로 인상된다. 약 25%의 가격이 오르는 셈이다.

예를 들어 네이버웹툰의 경우 웹툰 열람에 필요한 '쿠키'는 현재 10개에 1200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내달부터는 1500원으로 인상될 수 있다. 카카오 이모티콘도 현재 2500원에서 3000원으로 인상될 수 있다.

애플은 이번 인앱 결제 금액 인상과 관련해 베트남의 경우 현지 세금 확대에 따라 인상했다고 밝혔으나, 한국시장에 대한 별도의 설명은 없었다.

애플은 최근 맥북의 판매 가격을 지역별 환율에 맞게 조정한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인앱 결제 금액 상향 또한 달러화 강세 영향일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6월부터 시행된 구글의 인앱 결제 의무화로 국내 앱 콘텐츠 시장은 소비자 결제금액 상승을 한차례 겪은 바 있다. 당시 카카오웹툰은 웹툰 열람에 필요한 '캐시'를 1000캐시당 기존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인상했으며, 멜론도 약 10%의 가격 인상을 발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애플의 가격 인상을 두고 다소 통보형식의 일방적 진행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당장 다음 달 5일부터 적용되는 만큼 판매 콘텐츠에 대한 가격 검토와 안드로이드 서비스와 차이가 발생하는 부분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내에서는 한국모바일게임협회가 애플이 인앱 결제 수수료를 부당하게 계산해 개발사들로부터 3500억원을 추가로 벌어들였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며 갈등을 겪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인앱 결제 수수료율은 30%지만, 공급가액에 부가세 10%를 더해 실제로 33%의 수수료를 부과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달러 환율 등을 고려하면 가격 인상이 진행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일방적인 통보와 함께 적용까지 급박한 시간제한 때문에 업계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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