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시장 냉각 속 국가산단 거점도시 열기 지속

송고 2022.09.09 13:00 | 수정 2022.09.09 13:00
EBN 권한일 기자 (kw@ebn.co.kr)

국가 산단 도시, 최근 청약 경쟁률 최상위 휩쓸어

"소득 갖춘 실수요층 탄탄…시세 급락 우려 덜해"

ⓒ연합

최근 부동산 거래 절벽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가산업단지를 품은 지역 거점 도시들은 높은 청약 경쟁률을 유지하는 등 선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산단을 중심으로 기존 학군과 상권 인프라가 어우러져 탄탄한 실수요층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개월 간 대형 국가산업단지를 품고 지방 거점 도시들에서 분양한 단지들의 청약 경쟁률이 전국 최상위권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경북 구미·충북 청주·경남 창원·전북 군산·전남 무안 등이다.

국내 내륙 최대 산업단지가 자리한 구미시에 GS건설이 시공하는 '구미 원호자이 더 포레'는 지난 6월 1순위 청약에 무려 2만여 명의 청약자가 몰려 평균 43.7대 1, 최고 56.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주에서는 올 들어 분양한 '청주 SK뷰 자이'와 '한화 포레나 청주매봉' '더샵 청주 그리니티의 1순위 청약에 1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리는 등 올해 분양된 4개 단지 모두 청약 완판에 성공했다. 또 창원에서는 '힐스테이트 마크로엔'이 평균 105.32대 1의 세 자릿수 경쟁률을 보였다. 이에 앞서 공급된 '힐스테이트 창원 더퍼스트' '창원자이 시그니처'도 모두 두 자릿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 마감됐다.

이밖에도 군산산업단지를 배후에 둔 군산 '나운 금호어울림 센트럴 2차'는 지난 7월 1순위 청약경쟁률이 26.5대1을 기록했다. 또 대양일반산업단지와 삽진 산업단지를 품고 있는 무안 '오룡지구 우미린 2차'는 지난달 1순위 청약 경쟁률이 12.24대1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고금리 기조와 부동산 시장 급랭에도 불구하고 이들 지역에서 분양 열기가 지속 되는 점에 주목한다. 특히 향후 산업단지 신설·확장에 따라 집값 상승 등 추가 호재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실제로 경북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준공(2025년 예정)이 가까워진 지난 1월 분양 일정을 개시한 '포항 자이 디오션'은 평균 124.02대 1의 세 자릿수 경쟁률로 청약 완판되는 등 산단과 맞물린 포항의 분양 열기가 한층 뜨거워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직주근접은 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조건 중 하나인데다 대형 산업단지가 있는 도시에서는 소득 수준이 양호한 실수요층이 탄탄해 시세 급락의 우려가 덜하다는 인식도 있어 투자 측면에서도 인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지방 산단 거점 도시에서는 신규 분양도 대거 예정돼 있어 분양 결과에 관심이 더해진다. 지역별로 분양을 앞둔 단지는 △e편한세상 구미상모 트리베뉴(구미 상모동·620가구) △창원 롯데캐슬 어반포레(창원 양덕동·981가구) △포항 푸르지오 마린시티(포항 구룡포·678가구) △더샵 군산프리미엘(군산 구암동·704가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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