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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 된 수도권 '청약불패'…미분양 68% 급증

  • 송고 2022.08.26 13:41 | 수정 2022.10.24 17:18
  • EBN 김덕호 기자 (pado@ebn.co.kr)

1~7월 수도권 분양단지 80곳 중 54곳 미달

서울·경기 미분양 급증…서울은 작년 대비 10배 증가

금리 인상 등 악영향 지속…미분양 증가 가능성 커

'안성 우방아이유쉘 에스티지'(사진 왼쪽)와 '공도센트럴카운티 에듀파크'(오른쪽) 모델하우스ⓒEBN

'안성 우방아이유쉘 에스티지'(사진 왼쪽)와 '공도센트럴카운티 에듀파크'(오른쪽) 모델하우스ⓒEBN

청약 안전지대로 분류됐던 서울과 경기도에서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고금리, 고분양가, 주택가격 하락 예상이 더해지면서 대기자들이 이전과 달리 청약 도전을 망설인 결과로 보인다.


26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수도권에서 분양한 80개 단지 중 54개 단지가 미계약되면서 무순위 또는 선착순 추첨 청약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1차, 2차 청약에서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한 미분양 물량은 전체의 67.5%를 차지했고 이는 작년 동일 기간 미분양율 30.3%의 2.2배에 달한다.


가장 높은 미분양율을 기록하고 있는 지역은 서울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분양한 10개 단지 중 7개 단지가 미분양됐다. 지난달 말 기준 미분양 물량은 592가구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9가구 대비 10배 이상 많은 숫자다.


이미 입주가 진행 중인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올해에만 6차례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주인을 찾지 못했고 '한화포레나미아' 역시 4차례 공고를 냈지만 아직 미분양 물량이 많다. 이외에도 '신림스카이아파트' '브이티스타일' '에비뉴 청계 I' 등의 소형 단지들도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인천과 경기도의 상황도 비슷하다. 경기도에서는 올해 분양한 55개 단지 중 39개 단지가 미달됐다. 대부분 무순위 청약과 선착순 계약을 진행하며 인원을 모집 중이지만 모집을 마감한 단지는 많지 않다.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분양이 늘고, 악성 미분양(준공 후 미분양)도 급증하면서 대부분의 단지에서 '완판' 기대감이 줄어든 상태다.


특히 경기 성남 이안모란센트럴파크는 단지 전체가 미분양되면서 분양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외에도 평택(안중하양휴먼빌 퍼스트시티, 평택 라씨엘로, e편한세상 평택 하이센트), 안성(공도센트럴카운티 에듀파크, 안성 우방아이유쉘 에스티지), 양주(경남아너스빌 북한산 뷰) 등도 많은 미분양 물량을 남겼다.


문제는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기준 경기도 악성 미분양 물량은 614가구로 전월 496가구 대비 23.8% 늘었다. 부천 '원종역 아이원시티' 미분양 물량 103가구가 반영되면서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수를 끌어올린 결과다. 이에 경기도 악성 미분양은 올해 1월 물량(390가구)의 2배 수준이 됐다.


인천에서는 올해 분양한 8개 단지 모두 재분양이 진행됐다.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는 송도에서도 '송도 센트럴파크 리버리치' '송도 럭스 오션 SK뷰' 등이 미달됐고, 이들 단지는 6회의 무순위 청약에서도 주인을 찾지 못한 상태다.


이에 분양업계에서는 미분양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건설사들이 분양 시점 연기, 기존 분양 단지 모델하우스 운영기간 연장, 프로모션 강화 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위원은 "부동산과 관련된 모든 호재들을 고금리가 막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기 침체, 집값 고점 우려로 청약 시장 열기가 살아나기 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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