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여파로 3년여 만에 이른바 '대면명절'로 전환한 올해 추석을 맞아 유통업계가 각종 프로모션 행사를 벌이며 대목 장사에 한창이다. ⓒ각사, 연합뉴스

엔데믹 여파로 3년여 만에 이른바 '대면 명절'로 전환한 올해 추석을 맞아 유통업계가 각종 프로모션 행사를 벌이며 대목 장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원자잿값 인상과 폭염·폭우 여파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통업계는 최저가 마케팅과 프리미엄 전략을 병행하며 명절 특수를 겨냥하고 있다.

백화점업계 프리미엄 명절 밥상 기획전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현대그린푸드는 추석을 맞아 내달 4일까지 그리팅몰에서 '온가족 한가위 밥상 기획전'을 진행한다. 행사에서는 갈비찜·모듬전·나물 등 명절 상차림용 가정간편식 40여 종과 선물용 패키지 10종을 정상 판매가 대비 최대 20% 할인해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갈비찜·모듬전·나물 등 명절 상차림용 가정간편식 40여종과 선물용 패키지 10종을 정상 판매가 대비 최대 20% 할인해 판매한다. 녹두·고사리·돼지고기 등 국산 식재료로 만든 녹두부침개, 두툼한 수제 육원전, 한우 궁중잡채 등이 인기다.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도 유명 한식 셰프와 손잡고 명절 선물세트를 기획했다. 신세계는 올 추석 가족과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서명환·노영희·김명숙 셰프 등 유명 한식 셰프와 6종 상품을 기획, 다음달 4일까지 예약 판매한다. 전문 셰프와 기획·제작해 선보이는 한식 선물세트는 업계 처음으로 상품의 품질과 구성에서부터 차별화를 둔다.

한식 전문가 클래스로 유명한 ‘미적감각’을 운영하는 서명환 셰프, 한식 다이닝 ‘품 서울’의 노영희 셰프, 최근 2030 고객들에게 가장 유명한 서래마을 한식 디저트 카페 ‘김씨부인’의 김명숙 셰프와 협업해 특별함을 더했다.

상품의 구성도 안주 찬합, 전복찜 등을 시작으로 구절판, 약과까지 반가(班家)의 귀한 안주와 다과상을 코스 요리처럼 만나볼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희소 가치가 높은 초고가 상품 등 프리미엄 선물 물량을 지난 설 대비 40% 이상 늘렸다. 대표 상품은 지난 설 완판을 기록한 '프레스티지 No.9 명품 한우 기프트'로 300만원이다. 명품 영광 법성포 굴비 기프트 元(원)과 정관장 다보록 천람도 이번 추석을 대표하는 특별한 선물로 꼽힌다. 달모어 40년, 5대 샤또 그레이트 빈티지 기프트 등 최고급 위스키와 와인도 한정수량으로 선보이고 있다.

서울 시내 한 마트.ⓒ연합뉴스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고객들의 가심비 만족을 위한 선물도 마련했다. 이번 추석에는 지속 가능한 양식어업을 의미하는 ASC(Aquaculture Stewardship Council) 국제 인증을 획득한 ASC 활전복 기프트, 스마트 양식장에서 항생제 없이 키운 무항생제 생물 새우 기프트, 장수천 무항생제 장어 기프트 등 인증 수산물 선물 세트를 새롭게 선보인다.

동원그룹 산하 동원디어푸드가 운영하는 집밥 전문 온라인몰 '더반찬&'이 '명절음식 기획전'을 다음달 6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기획전은 수제 모듬전, 양념육, 잡채, 나물 등 90여 종의 명절음식과 총 16종의 제수음식으로 구성된 완제품 '프리미엄 차례상'까지 다양하게 마련했다. 수제 모듬전을 포함해 소불고기, 간장불고기 등을 최대 40%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프리미엄 차례상은 수제 모듬전, 갈비찜 등과 사과, 배 등 국내산 과일을 포함한 16종의 제수음식으로 구성했다. 가격은 지난해와 동일한 25만원이다.

마트업계, 사전예약제 알뜰족에 40% 할인

이마트는 오는 31일까지 사전예약 시 추석선물세트 최대 40% 할인(행사카드 결제)해주고, 최대 150만원 상당의 신세계상품권을 증정하는 행사를 실시한다. 이마트는 올해 들어 고물가 기조가 계속돼 온 점에 착안해 다양한 가성비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우선 10만원 내외로 구매할 수 있는 한우세트인 '피코크 한우 불고기 세트'를 20% 할인한 7만1040원, '피코크 한우 정육 세트'를 10% 할인한 11만5200원에 판매한다. 피코크 한우 불고기 세트는 한우 불고기 1.4㎏에 피코크 양념이 동봉됐다. 피코크 한우 정육 세트는 한우 불고기·국거리 2.1㎏, 피코크 양념으로 구성됐다.

홈플러스는 추석을 앞두고 5만 원 미만의 선물세트 비중을 전체의 72%로 구성했다. 3만 원대 이하의 선물세트도 지난 추석 대비 27% 늘렸다. 선물세트 품목도 추석 사전예약 대비 약 20% 증가한 585종으로 대폭 늘렸다.

홈플러스는 추석을 앞두고 5만 원 미만의 선물세트 비중을 전체의 72%로 구성했다. 3만 원대 이하의 선물세트도 지난 추석 대비 27% 늘렸다. ⓒ홈플러스

롯데마트는 전체 사전예약 선물세트 중 5만 원 미만 선물세트를 전년 대비 약 10% 확대했으며, 5만원 미만 선물세트를 50% 가량으로 구성했다. 각 품목별 가성비 추석 선물세트의 판매 실적도 신장했다. 3만 원 미만의 사과 선물세트는 지난해 대비 실적이 4배 늘었고, 배 선물 세트도 2배 더 많이 팔렸다. 한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미국산 소고기 선물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4배 늘었다.

e커머스업계 명절 대목 노려 할인 대공세

롯데온은 다음달 12일까지 '명절 대비 해외직구 쇼핑여행' 기획전을 진행한다. 행사기간 인기 해외 직구 상품 500여개를 모아 최대 12% 할인 판매한다. 명절 선물도 해외직구로 구매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는 점을 착안해서다. 해외직구 방법이 간편해지고 배송기간이 짧아지는 등 편의성이 증대됐다. 건강기능식품, 명품 등 선물하기 좋은 상품이 다양해진 것도 한몫했다.

실제 롯데온의 지난해 추석 연휴 직전 2주간 해외직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늘었다. 특히 해외직구 명품 매출은 3배 이상, 건강기능식품은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온은 다음달 12일까지 '명절 대비 해외직구 쇼핑여행' 기획전을 진행한다. 행사기간 인기 해외 직구 상품 500여개를 모아 최대 12% 할인 판매한다.ⓒ롯데온

이와 함께 롯데온은 다음달 5일까지 진행되는 추석 본행사 '온마음 한가위' 테마를 '물가 안정'으로 잡고 구매 금액대별로 사용 가능한 할인 쿠폰을 제공하며 카드 할인 등 혜택을 준비했다. 가격에 민감한 시기임를 고려해 가격대별 상품 추천을 강화하고 만 원의 행복 코너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SSG닷컴도 초저가 선물세트를 대거 선보였다. 과일은 2만 원대 스테디셀러 사과, 배 상품과 3만 원대 트렌드 상품 샤인머스캣과 망고 등을, 축산은 6만 원대 한우 실속 상품을 내놓았다.

11번가는 실속파 소비자를 겨냥해 다음달 5일까지 매일 20개의 '한가위 핫딜(HOT Deal)'을 특가에 선보인다. 신선식품 카테고리에서는 예년보다 이른 추석과 폭우 등의 영향으로 수급이 어려워진 사과·배 대신 지역농협과 협업한 대체 과일 상품을 다수 확보해 판매한다.

고물가에 소비자들은 추석 명절을 '가성비'에 맞춰 준비하겠다는 경향이 높았다. 온라인쇼핑몰 G마켓이 지난 4~10일까지 옥션을 방문한 고객 총 2320명을 대상으로 ‘추석 명절 선물 계획’에 대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추석 선물 개수는 늘리는 대신 가성비 높은 저렴한 상품을 찾겠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호텔업계, 명절증후군 해소용 호캉스 선봬

호텔에서는 추석 명절 증후군을 완화시키고 쉴 수 있는 다양한 패키지를 선보였다. 여의도에 위치한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은 추석 연휴를 맞아 가족들을 위해 수고한 배우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땡큐 마이 디어'(Thank You My Dear) 패키지를 출시했다.

2인 기준이며 모던한 인테리어와 여유로운 공간을 갖춘 페어몬트 룸에서 1박, 동서양의 다채로운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스펙트럼 레스토랑에서의 조식 뷔페 등을 포함한다.

가벼운 운동하기에 좋은 프라이빗한 분위기의 실내 수영장과 피트니스 센터도 이용할 수 있다. 패키지 가격은 50만원대부터다.

WE호텔 제주는 다른 곳과는 차별화된 메디웰 프로그램(메디컬 + 웰니스)을 통해 명절 증후군을 잊게 해줄 진정한 힐링 패키지를 내놓았다. 이 호텔은 모기업인 한라의료재단으로부터 의료 및 웰니스 컨셉을 도입한 WE병원 시설을 갖추고 있어 건강 개선과 함께 안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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