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160.0%, 농협생명 180.3% 등
안정 되찾은 보험사 RBC비율, 권고수준 상회
"RBC제도 개선안 금리변동 민감도 낮아져"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안정을 되찾았다. 2분기 대다수의 보험사의 RBC비율은 금융당국의 권고수준인 150%를 상회했다.
이는 급격한 금리 상승세에 보험사 전반의 자본건전성이 악화되자 금융당국이 규제 완화책을 적용해준 영향이 크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상반기 실적 공시를 한 한화생명의 6월 말 RBC비율은 167.7%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였던 1분기 160.0%에 비해 7.7%p 상승한 수치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 급등으로 인해 변동성을 보였으나 상반기 국내 후순위채 발행, 변액보증 헤지 비율 확대 등으로 전 분기 대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위에서 발표한 RBC제도 개선안으로 금리변동에 따른 민감도가 크게 축소됐다"며 "신제도 도입 전까지 한화생명은 최소 170%이상 RBC비율을 유지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RBC비율은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 대비 보험사가 쌓아둔 돈을 말한다. 보험사 재무 건전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RBC비율은 수치가 높을수록 재무건전성이 좋다고 보는데 보험업법 상 최소 준수비율은 100%,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은 150% 이상이다.
한화생명에 앞서 상반기 실적 발표를 마친 보험사들의 RBC비율이 대부분 개선됐다.
직전분기 당국의 권고수준인 150% 밑으로 내려간 NH농협생명의 RBC비율은 이번 분기 180.3%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분기(131.5%) 대비 48.8%p나 급등했다. 턱걸이 수준이었던 KB생명은 151.0%에서 171.9%로 20.9%p 올랐다.
이외에도 KB손보 162.3%→198.7%, 하나생명은 171.%→200%, 농협손보 186.6→207.5%로 개선됐다.
신한라이프의 6월 말 기준 RBC비율은 265%로 직전분기보다 15.0%p 올랐다. 푸르덴셜생명 역시 264.6%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당국의 책임준비금 적정성평가(LAT) 잉여액 가산 정책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상반기 말 RBC 산출부터 보험사의 책임준비금 적정성평가(LAT) 잉여액을 가용자본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LAT는 각 보험사의 보험부채 시가평가액을 추정해 그보다 많은 책임준비금을 적립하도록 하는 제도로, 내년 시행 예정인 IFRS17에 대비하기 위해 마련된 장치다.
금융위는 현행 RBC 제도가 금리 상승 시 자산 평가손실만 자본 감소로 반영해 RBC 비율이 하락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봤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LAT 잉여액을 RBC 비율의 가용자본으로 인정한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보험업계의 재무건전성 악화 이슈는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최근 들어 장기채 금리도 상승세가 주춤한 만큼 1분기처럼 RBC비율이 악화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