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급랭…기대인플레는 사상 최고치

0.8p 급등하며 4.7%까지 치솟아…물가인식도 1.1%p 오르며 5%선 돌파

소비자심리지수 추이.ⓒ한국은행

경기침체 우려와 물가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소비심리는 지난 2020년 2차 대유행 수준까지 떨어지고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 86.0으로 전월대비 10.4p 하락했다.

지난달 전월(102.6) 대비 6.2p 하락하며 2021년 2월(97.2) 이후 15개월만에 100선을 밑돌았던 소비자심리지수는 이달 들어 두자릿수 낙폭을 기록했다.

지수 수준은 코로나 2차 대유행기 직후인 2020년 9월(80.9) 이후 가장 낮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값을 100으로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주요 구성지수를 살펴보면 현재생활형편(81, -6p), 생활형편전망(79, -9p), 가계수입전망(93, -4p), 소비지출전망(112, -2p), 현재경기판단(43, -17p), 향후경기전망(50, -19p) 모두 하락했다.

금리수준전망CSI(152)는 주요국 금리인상 가속화, 기준금리 인상기조 지속 언급 등으로 지난 3월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CSIO(82)는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 매수심리 위축,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주택가격 하락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16p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CSI(69)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으나 향후 경기전망이 악화되면서 17p 떨어졌다.

물가인식은 5.1%로 전월대비 1.1%p 급등하며 5%선을 넘어섰고 기대인플레이션율도 4.7%로 0.8%p 올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한국은행 통계 편제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월간 상승폭도 전월 수준(0.6%p)을 뛰어넘어 가장 컸다.

황희진 한국은행 통계조사팀장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까지 오른데다 하반기에도 물가가 크게 낮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뉴스들이 나오면서 일반소비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기조가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영향이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