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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 3.3㎡당 3200만원

  • 송고 2022.06.03 10:44 | 수정 2022.06.03 10:44
  • EBN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인천·경기 1500만원대…두 배 넘게 차이

탈 서울 63.8%, 경기도로 전출

수도권 내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두 배 넘게 차이나면서 탈 서울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수도권 내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두 배 넘게 차이나면서 탈 서울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수도권 내에서 지역별(서울·인천·경기)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3.3㎡당 두 배 넘게 차이나면서 비교적 집값이 저렴한 수도권 지역으로의 '탈(脫)서울'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주택 거래량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부동산 조정 국면도 장기화하는 가운데 수도권 내 양극화 현상은 집값 폭락의 시그널로 읽힌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달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공개한 '2022년 4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3224만43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 2813만5800원 대비 14.60%가 상승한 것이다.


HUG의 월별 평균 분양가격은 공표 직전 12개월 동안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사업장의 평균 분양가격을 의미한다. 월별 수치가 아닌 최근 12개월간 누적 수치이기 때문에 특정 달에 분양이 이뤄지지 않으면 평균 분양가도 낮아지는 특성이 있다.


하지만 2015년 관련 조사가 시행된 이후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지난해 7월 처음으로 3000만원을 넘은 후 단 한 차례도 3000만원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분양가도 꾸준히 오르고 있지만 절반도 안되는 수준에 그친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인천·경기)의 3.3㎡당 평균 가격은 △인천1567만1700원 △경기 1587만9600원이었다. 전월 대비 인천은 2.68%, 경기는 0.54%씩 높아진 수치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인천은 0.78% 오르는데 그쳤지만 경기는 10.5%나 높아졌다.


분양가가 큰 폭으로 차이나면서 탈서울도 짙어지고 있다. 주거비 부담이 갈수록 높아지자 다른 지역으로 순유출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국내 이동자수가 48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지만 서울을 빠져나가는 인구는 적지 않았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국내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중 국내 이동자 수는 48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7% 감소했다. 이는 4월 기준으로 1974년(48만명) 이후 48년 만의 최저치다. 4월 인구 이동자 수가 5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도 1974년 이후 처음이다.


서울을 떠나는 사람은 많았다. 시도별로 보면 △경기(3588명) △충남(1381명) △인천(1289명) 등 8개 시도는 인구가 순유입됐고 △서울(-4166명) △부산(-1588명) △광주(-1142명) 등 9개 시도는 순유출됐다.


통계청은 "서울 인구의 순유출이 눈에 띄는데 분양가는 물론 매매, 전·월세 할 것 없이 가격이 치솟자 서울을 떠나 인근 지역으로 집을 옮기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수도권 위주로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탈서울이 갑작스러운 현상은 아니다. 지난해 기준 인구통계를 보면 지난해 서울에서 다른 시도로 전출한 인구는 56만7366명으로 전입인구(46만1123명)보다 10만6243명 많았다. 이는 2018년(11만230명) 이후 최대치다.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을 빠져나간 57만여명 중 63.8%(36만2116명)은 경기도로 이사했다. 이어 인천으로 이사한 사람은 4만4859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분양가 상승은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토부가 이달 분양가상한제 개선안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기본형 건축비 상한액 조정과 맞물려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서울 기준으로 현재 시세의 60∼70%선인 분양가상한제 대상 아파트의 분양가가 오른다면 4000만원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수도권 내 분양가 양극화 현상은 집값 폭락의 시그널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경기도 외곽과 인천 지역은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면서 아파트값이 수 억원씩 하락하고 있는데 집값 상승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하락세가 시작된 지역 매물을 중심으로 가격 밴드를 형성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부동산인포는 "수개월 째 집을 보러 오는 사람이 없다 보니 매도 호가를 낮춰 직전 거래가보다 낮은 가격에 간간히 거래되고 있다"며 "부동산 세제 개편이 예상되면서 다주택자의 매물 중 '똘똘한 한 채'에 속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수도권 외곽 위주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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