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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철콘협, 20일 셧다운 선언…현대건설 현장 '폭풍전야'

  • 송고 2022.04.18 09:00 | 수정 2022.04.18 12:00
  • EBN 권한일 기자 (kw@ebn.co.kr)

철콘연합 "20일부터 공사중단 강행"

철콘 작업 한창 '힐스테이트' 현장 가보니

본사·협력사 반응 '이상무·금시초문'

15일 오전 인천 작전동 힐스테이트자이 건설 현장. 타워크레인과 대형 장비들이 평소와 다름없이 작업하고 있다.ⓒEBN

15일 오전 인천 작전동 힐스테이트자이 건설 현장. 타워크레인과 대형 장비들이 평소와 다름없이 작업하고 있다.ⓒEBN

"셧다운이요? 그럴리가요. 매일 아침에 협력사와 회의하는 데 얘기 나온거 전혀 없었어요. 그런 문제가 있으면 본사에서도 저희 쪽에 먼저 전달하는데 아직 들은 바 없습니다."(현대건설 현장 사업지원팀 A 직원)


"철콘연합회 소속 업체는 맞는데 공사중단 관련해서 들은 게 없습니다. 평소랑 똑같아요."(철근콘크리트 협력사 직원 B 씨)


전국철근콘크리트연합회(철콘연합회)가 공사중단(셧다운) 강행을 선언한 지 2일차인 15일 오전. 철콘협회와 대척점에 서 있는 현대건설의 인천 모 재개발 현장에는 여전히 수많은 레미콘과 덤프 트럭이 오가고 있었다. 거대한 타워크레인들도 모두 정상 작동 중이었고 작업에 열중하는 근로자들과 대형 기계 소리가 현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현장은 '셧다운'이라는 단어를 꺼내는 게 민망할 정도로 차분했다. 20%가량 진행된 철근콘크리트 공정률을 높이기 위한 레미콘 행렬과 콘크리트 타설 작업은 이어졌고 근로자들의 일과도 평소와 같아 보였다. 각 출입구를 오가는 레미콘 기사들은 하나같이 "작업 중단 분위기는 없다", "다음 주도 근무한다"고 답변할 뿐이다.


당초 철콘연합 측 주장대로 현대건설 현장을 대상으로 한 셧다운이 임박했다면 수도권 내 대표적인 대단위 시공 현장이자 철근콘크리트 공정이 한창인 이곳에서는 이미 분위기가 감지돼야 한다고 현장 관계자 C 씨는 설명했다.

15일 오전 인천 현대건설 재개발 현장. 레미콘 트럭들이 콘크리트 타설 작업에 분주하다.ⓒEBN

15일 오전 인천 현대건설 재개발 현장. 레미콘 트럭들이 콘크리트 타설 작업에 분주하다.ⓒEBN

앞서 철콘연합은 13일 열린 대표자 회의에서 전국 현대건설 현장 공사중단을 결의한 데 이어 이날 오후 전체 회의를 통해 20일부터 셧다운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원자재값 급등으로 하도급대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호소를 두 달여간 이어왔지만 상당수 건설사들이 미온적인 모습을 보였고 특히 현대건설이 가장 비협조적인 자세를 취했다는 게 철콘연합 측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김학노 전국철콘연합회 비대위원장은 "(현대건설의) 전국 현장 수가 가장 많은 만큼 비협조적으로 확인된 현장도 많을 수 있지만 공사대금을 단 1원도 못 올려 주겠다는 곳도 있다"면서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어 20일부터 셧다운을 강행하기로 내부 결정을 마쳤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건설 측은 하도급대금 관련 대화에 성실히 임하고 있었고 타사와 차이점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철콘 협력사들과)대금 조율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었다"면서 “업계 대표성을 띈 현대건설을 셧다운의 타깃으로 삼은 게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주장했다.

인천 현대건설 재개발 현장. ⓒEBN

인천 현대건설 재개발 현장. ⓒEBN

철콘연합과 건설사 간 갈등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 2월부터다. 철근·고철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평년대비 50% 이상 급등함에 따라 철콘연합은 100대 건설사에 공사대금 20% 인상을 요구한 데 이어 3월 2일 전국 30여개 현장에서 공사 보이콧을 강행했다. 이에 상당수 시공사들이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혀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 이후에도 가시적인 대금 인상은 없었다는 게 철콘연합 측 주장이다.


이와 달리 대형 건설사 대부분은 자재값 급등에 공감하고 대금 조율에 열린 자세로 나서고 있다고 주장한다. 다만 시공사도 발주처의 승인이 필요한 만큼 현장별 원가 내역을 산출해 협의하는 단계가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건설현장 재무원가 담당자는 "본사로부터 ESC(설계변경) 지시가 내려오면 자재별 원가를 정확히 검토해 발주처(재개발·재건축조합 등)에 요구하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철콘연합의 이 같은 단체 보이콧 행동은 입주 연기와 분양가 인상 등 실수요자 피해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셧다운은 공기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시공사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라면서 "철콘연합회 측 요구를 수용해야만 하는 입장에 있지만 공사대금 인상은 결국 분양가와 직결돼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한전문건설협회에 등록된 철근·콘트리트 업체 1만2000여곳이다. 이 가운데 공사규모 100억원 이상의 중대형 공사에 시공할 수 있는 업체는 약 200여곳으로 추정된다. 철콘연합회에 따르면 이 중 약 90%인 182개 업체가 연합회에 소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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