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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전망] 격동의 OTT업계, 토종 vs 해외업체 경쟁 가열

  • 송고 2021.12.28 06:00 | 수정 2022.01.02 18:27
  • EBN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넷플 중심 OTT 급성장, 디즈니 이어 HBO 출격 대기 등 시장 경쟁 심화

OTT 상승세 지속 전망…흥행 콘텐츠 확보 위한 국내외 업체 투자 확대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등장한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넷플릭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등장한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넷플릭스

올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는 격동의 한해를 보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 '집콕' 문화 확산에 따라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시장은 급성장했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업체 등장에 토종 OTT까지 내실 강화에 힘쓰며 경쟁은 더욱 심해졌다. 내년에도 '코드커팅' 심화 속 OTT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리포터> 등 지식재산권(IP)를 보유한 HBO 출격도 예정돼 있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존 업체의 역대급 투자도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 성장에 맞춰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OTT업계의 미래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글로벌 OTT 격전지 도약…너도나도 한국行


코로나 장기화로 바깥 대신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며 사람들은 안에서도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안을 찾기에 이르렀다.


비슷한 프로그램만 방영하는 TV 대신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OTT다. 글로벌 1위 넷플릭스를 필두로 다양한 콘텐츠로 무장한 웨이브, 티빙 등 국내 OTT들이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히 넷플릭스의 성장이 눈에 띈다. 기존 오리지널 시리즈에 더해 각 지역의 특성을 가미한 콘텐츠를 속속 내놓으며 전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3분기 기준 넷플릭스 글로벌 가입자 수는 2억1360만명에 달한다.


넷플릭스의 상승세는 한국 콘텐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중파에서 외면 받던 <오징어 게임>은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한 넷플릭스를 만나 날개를 펼쳤다. 등장하자마자 입소문을 타더니 전세계 60개국 이상의 넷플릭스 순위에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는 오징어 게임 내 등장하는 체육복 차림을 하고 실적발표 자리에 등장하는 등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징어 게임 뒤에 등장한 <지옥> 등 시리즈도 흥행반열에 올랐다.


한국이 글로벌 OTT의 성장을 이끄는 주요 장소로 떠오르자 너도 나도 한국행을 추진하고 나섰다. 넷플릭스와 글로벌 왕좌를 겨루는 디즈니플러스가 그 주인공이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11월 국내 통신사들과 손잡고 한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디즈니와 마블 등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갖고 있다는 점이 무기다. 초반 기대와 달리 주춤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언제든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저력을 갖고 있다.


애플도 SKB와 협업해 10월부터 애플TV+를 내놨다. 애플TV+는 오리지널 콘텐츠만 제공하는 콘텐츠 구독 서비스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Dr. 브레인>은 물론 <테드 래소>, <인베이션> 등 다양한 애플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내년에는 글로벌 최대 인기작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 등을 보유한 워너브라더스 산하 OTT HBO 맥스 상륙이 기대된다.


아직 정확한 시기는 나오지 않았지만 HBO가 기존 OTT에 제공했던 자사 콘텐츠를 하나둘씩 빼고 있는 만큼 론칭이 임박했다는 추측이 나온다. 국내 인력 구인에 나섰다는 점도 가능성을 높인다.


디즈니플러스 한국 론칭 공식 키아트.ⓒ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디즈니플러스 한국 론칭 공식 키아트.ⓒ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양질의 콘텐츠 확보가 경쟁의 핵심


OTT 성장은 이제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유료 방송 케이블 시청자가 가입을 해지하고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코드커팅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외 OTT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징어 게임 흥행 등을 비춰볼 때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에는 콘텐츠가 자리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유한 넷플릭스는 2016년부터 작년까지 약 7700억원 이상을 한국에 지원했다. 올 한해에만 해도 약 5500억원을 콘텐츠 제작에 쏟았다. 내년에도 투자 기조를 이어가며 양질의 콘텐츠 제작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디즈니도 마블 등을 중심으로 디즈니플러스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 범위를 늘려나간다. 내년에는 여성 헐크를 주인공으로 한 <쉬 헐크>와 스타워즈 스핀 오프 드라마 시리즈 <오비완케노비> 등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


아직은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평가받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도 늘린다. 현재 디즈니에서는 예능 프로그램인 <런닝맨> 스핀오프 시리즈를 볼 수 있다. 향후 <너와 나의 경찰수업> 등 드라마를 추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콘텐츠 예산도 330억달러(약 39조원)로 대폭 확대했다. 올해 80억달러(약 9조원) 대비 30조원이나 증가한 수치다.


최근 한국 감성을 자극한 드라마 등으로 쏠쏠한 재미를 누리고 있는 국내 OTT들도 콘텐츠 확보에 집중한다.


웨이브는 2025년까지 총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올해 800억원 이상을 공급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획개발 스튜디오 스튜디오웨이브를 설립하기도 했다.


티빙 운영사 CJ ENM도 향후 3년간 4000억원을 티빙에 투자하고 2023년까지 100편 이상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한다. 5년간 티빙 등 콘텐츠에 5조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CJ ENM은 최근 미국 콘텐츠 제작‧유통사 엔데버 콘텐트를 인수한데 이어 4대 미디어사 바이아컴CBS와의 동맹 등을 성사시키며 해외까지 발자취를 넓히고 있다. 이는 티빙의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콘텐츠 수급 등에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KT도 시즌에 2023년까지 4000억원 이상을 공급한다. 올해 중순에는 스튜디오지니에 케이티시즌을 편입시키며 콘텐츠 사업 효율성을 높였다.


스튜디오지니는 KT로부터 1750억원을 유상증자 받아 연간 20개 정도의 드라마를 내놓기로 했다. 2025년까지 1000개의 IP 확보를 목표로 한다.


OTT업계 관계자는 "콘텐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구독과 해지 등으로 이용자가 손쉽게 이동할 수 있는 시장인 만큼 흥미롭고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경쟁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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