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빅테크 만난 고승범 위원장…"디지털 전략 구체화"

송고 2021.12.15 10:08 | 수정 2021.12.15 10:09
EBN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15일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금융플랫폼 혁신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등 금융플랫폼 기업들과 시중은행들, 금융플랫폼 전문가들을 만나 디지털 혁신금융을 구체화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앞줄 왼쪽에서 네번째가 고승범 금융위원장. ⓒEBN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등 금융플랫폼 기업들과 시중은행들, 금융 전문가들을 만나 디지털 혁신금융을 구체화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고 위원장은 15일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금융플랫폼 혁신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관계자들과 디지털 혁신금융 세부전략을 논의하는 한편 업계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간담회에는 빅테크사를 대표해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와 이승건 비바리퍼플리카 대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은행권에서는 KB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 신한은행, 우리은행, 한화생명, 현대카드 등이 참석했다.

고 위원장은 이날 △데이터 △신기술 △플랫폼 △디지털 보안 △디지털자산 등 5대 핵심분야를 중심으로 '디지털 혁신금융 발전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초개인화된 맞춤형 정보가 제공될 수 있도록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본격 시행하고 참여기관과 정보제공 범위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금융부문에도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 신기술 적용을 적극 지원해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여나가겠다고도 강조했다.

금융위는 또한 개인화된 금융·생활서비스를 제공 받는 나만의 공간 개념으로 '마이 플랫폼' 서비스도 도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빅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은 동일기능·동일규제 및 소비자보호 원칙이 지켜지는 가운데 이뤄지도록 하고 기존 금융회사들의 디지털 금융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정보공유, 업무위수탁, 부수·겸영업무, 핀테크 기업과 제휴 등 이슈에 대해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데이터 독점이나 편향적인 서비스 제공 등에 대해서는 영업행위 규제 등을 통해 철저히 감독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금융위는 현행 망분리 규제는 금융보안에 관한 대원칙을 유지하되 업무 성격, 개인정보 취급 여부 등을 고려해 규제 합리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사이버 보안에는 '제로 트러스트(내부 자원에 접속하는 모든 것을 철저히 검증하는 사이버 보안 모델) 개념을 도입해 인증절차와 권한은 업무와 책임에 따라 적절히 부여하고 암호화, 실시간 보안 분석·탐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고 위원장은 "금융과 기술기업 간의 공존 형태는 정책대응에 따라 기술기업과 금융의 영역 간 경계와 금융업권의 재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혁신에 대한 대응은 너무 느리거나 빨라도 안 되고 규제 시점, 규제 수준 등을 세심하게 설계하며 진화할 수 있도록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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