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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76돌’ 어깨 무거운 조원태 승부사 증명할까

  • 송고 2021.10.29 10:57 | 수정 2022.10.20 21:11
  •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누나와의 경영권 분쟁, 2년 만에 승기

회장 취임 1년 만에 코로나 위기 직면

화물 수송으로 대한항공 분기 연속 흑자

통합항공사 답보…2년 뒤 4000억원 시너지 증명 관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한진그룹이 내달 1일 76번째 창립기념일을 맞이한다.


조원태 회장이 이끌고 있는 한진그룹은 최근 2년간 대내외 풍파에 바람 잘 날 없었다. 조원태 우호세력에 맞서는 3자연합(KCGI·조현아·반도건설)의 경영권 견제, 코로나 팬데믹으로 항공업 난기류, 항공사 간 빅딜이 연달아 일어났다.


조 회장은 재계에 소문난 '조용한 승부사'다. 장기전이 될 뻔한 경영권 싸움에서 조 회장은 산업은행을 등에 업고 승기를 잡았다. 남은 건 경영성과다. 답보 상태인 통합항공사를 출범하고 이후 경영성과를 증명해 내는 게 남은 과제다.


갑자기 잡은 한진家 지휘봉…2년에 걸친 경영권 싸움


조 회장은 2019년 4월에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그룹 수장으로 올랐다. 지휘봉을 잡은 조 회장은 취임 초반부터 순탄치 않았다.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의 갈등의 골이 깊어졌기 때문이다.


조 전 부사장은 KCGI, 반도건설과 손잡고 조 회장을 끊임없이 압박했다. 주주총회 때마다 조 회장의 경영능력을 문제 삼았기 바빴고 전문 경영인 체제를 지속 요구했다. 그러다 지난해에는 조 회장 우호 지분율(41.4%)보다도 3자연합의 지분율(45.23%)을 높여 긴장감을 고조하기도 했다.


3자연합 쪽으로 기우는 듯 했던 분위기는 금세 반전했다. 또다른 난관이었던 코로나19가 전화위복이 됐다. 팬데믹으로 악화한 국내 항공산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추진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빅딜이 성사하면서다.


항공사 합병을 주도한 산업은행과 손을 잡은 게 신의 한 수였다. 산업은행이 이 때 한진칼 지분을 보유하게 됐고, 조 회장의 우군으로 섰다. 3자연합은 결국 양사 빅딜이 이뤄진 지 5개월 만에 백기를 들었다. 조 전 부사장이 지분을 일부 처분한 데 이어 KCGI가 3자연합과의 결별을 공식 선언했다.


코로나19 대위기 속 '역발상'과 '항공사 빅딜 용단'


모든 산업이 위기에 처한 지난해는 항공업을 이끌고 있는 조 회장에게 특히 더 시린 한 해 였다. 국제선 수요가 하루 아침에 바닥으로 떨어졌고, 직원들은 줄줄이 휴업에 들어갔다. 한진그룹의 대표 기업인 대한항공은 지난해 1분기 3분기 만에 적자(-566억원)를 기록했다.


여객 회복이 불투명함을 감지한 조 회장은 역발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23기에 달하는 대형 화물기단을 총동원해 항공 화물 운송으로 수익을 내고자 했다. 여객기 좌석에 화물을 탑재할 수 있는 카고시트백(Cargo Seat Bag)을 설치하고,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것도 조 회장의 제안이었다.


간절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당시 전 세계 해상 운송까지 지연되자 화물 총력전을 펼친 대한항공은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2분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낸 대형 항공사가 됐고 이후 4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한고비 넘어선 조 회장은 같은해 하반기 또 시험대에 올랐다. 부채비율이 2300%까지 치솟은 아시아나를 품기로 한 건 조 회장으로서도 쉽지 않았다. 산업은행에서 경영권을 방어해주는 측면이 있었지만 한진칼과 대한항공 재무구조가 악화할 수 있다는 리스크는 다소 컸다.


다행히 아시아나항공이 무상감자를 실시하고 화물 운송으로 흑자를 내 한 고비 넘기기는 했다. 하지만 양사를 통합하는 필수 과정인 주요 국가에서의 기업결합심사가 제자리 걸음 상태에 머무르면서 조 회장의 역할론이 다시 부상했다.


한 때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수십년에 걸쳐 글로벌 네트워크를 넓혀 온 부분이 있기 때문에 조 회장이 나서서 해외 기업결합심사를 촉구해볼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먼저 결과가 나와야 해외에서도 심사를 서두를 것이란 입장을 고수하는 중으로 전해진다.


조원태 회장이 여객기 소독작업에 동참했다.ⓒ대한항공

조원태 회장이 여객기 소독작업에 동참했다.ⓒ대한항공

공정위는 최근 연내 기업결합심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의 기대감은 높아져가고 있다. 해외 사례를 살펴볼 때 통상 기업결합 주체 국가에서 먼저 결과가 나오면 경쟁국에서도 심사에 속도를 냈다. 심사가 남은 곳은 유럽연합(EU), 미국, 중국, 일본 등이다.


조 회장은 이후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로 구성된 통합LCC 전략도 구상해야 한다. 통합LCC 작업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보다는 시간이 덜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 회장은 향후 산업은행 감시 속에서 경영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고군분투 할 전망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성과가 나지 않을 경우 조 회장의 지분을 강제 처분해 퇴출시키겠다"고 했다.


통합항공사 출범 후 중복노선 효율 운영, 비용 절감, 중단거리 기단 재편 등 내부 공사를 마치고 나면 국내 항공사 간 장거리 노선 운수권 확보전에도 나설 전망이다. 조 회장은 양사 통합 2년 뒤면 연간 최대 4000억원의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한항공

ⓒ대한항공

조 회장은 1975년 12월25일(음력) 서울에서 태어났다.


미국 마리안고등학교와 인하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진정보통신에 입사한 뒤 대한항공으로 자리를 옮겨 입사 10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한진그룹 IT계열사인 유니컨버스 대표로 선임되면서 경영일선에 전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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