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美 바이오 플라스틱 공장 건설…ADM社 합작

송고 2021.09.14 10:30 | 수정 2021.09.14 10:26
EBN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한국 기업 최초 미국 내 PLA(Poly Lactic Acid) 공장 설립

100% 바이오 플라스틱 제조...'25년 7.5만톤/년 규모 건설

ⓒLG화학

LG화학이 세계 4대 메이저 곡물 가공기업 미국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와 손잡고 미국 현지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LG화학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州 시카고 소재 ADM(Archer Daniels Midland) 본사에서 ADM CEO 후안 루시아노 회장, LG화학 CEO 신학철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LA(Lactic Acid) 및 PLA(Poly Lactic Acid) 합작법인 설립 주요조건 합의계약(HOA)’를 체결했다.

옥수수 기반 바이오 플라스틱 상업화가 목적이다. 양사는 내년 1분기 중 본계약 체결 후 2025년까지 미국 현지에 연산 7만5000톤 규모의 PLA 공장 및 이를 위한 LA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한국 기업이 원재료부터 제품까지 통합 생산이 가능한 PLA 공장을 짓는 것은 LG화학이 최초다.

PLA는 옥수수 추출 글루코스(포도당)를 발효·정제해 가공한 LA를 원료로 만드는 대표적 생분해성 플라스틱이다. 100% 바이오 원료로 생산돼 식품포장용기·식기류에 주로 사용된다. 일정 조건에서 미생물에 의해 수개월 내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소재다. 세계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은 올해 12조원에서 2026년 34조원 규모로 연평균 23% 성장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소재 ADM(Archer Daniels Midland) 본사에서 ADM CEO 후안 루시아노(Juan Luciano) 회장, LG화학 CEO 신학철 부회장이 PLA(Poly Lactic Acid)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주요조건합의서(HOA)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LG화학

ADM은 세계 200개국에서 농작물 조달시설을 운영하는 글로벌 곡물 가공 기업이다. 바이오케미칼 핵심 원료인 ‘글루코스’ 생산능력과 이를 원료로 한 발효 기술에 강점을 지닌 회사다.

합작법인 설립이 완료되면 LG화학은 수직계열화 기반의 다양한 고부가 제품 개발에 재생 가능한 바이오 원료를 접목시킬 방침이다. 상업적 규모의 고순도 젖산(Lactic Acid) 생산능력을 확보, PLA 생산에 필요한 원료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게 된다.

LG화학 관계자는 "PLA 생산을 기반으로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라며 "지속가능 전략의 일환으로 기후변화 대응 및 폐플라스틱 등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생분해성수지 상업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친환경 바이오 소재 공동 연구개발에도 협력한다. LG화학은 ADM과 2019년 친환경 바이오 아크릴산(Acrylic Acid) 상업화 기술 확보를 위한 공동개발계약(JDA)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첫 협력을 통해 이번 PLA 합작공장 설립 기반을 마련했다.

후안 루시아노 ADM 회장은 “LG화학과의 협력은 식물성 원료 기반의 솔루션에서 또 다른 성장 기회와 고객 가치를 향상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ADM과의 합작법인 설립은 단순 협력을 넘어 환경과 사회를 위한 지속가능한 사업 구조로의 전환을 이끌 새로운 여정의 시작"이라며 "지속가능 선도기업으로서 탄소중립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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