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제네시스 ‘G80 전동화’, 벤츠 EQS 한판 붙자

송고 2021.07.09 08:00 | 수정 2021.07.09 09:11
EBN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고급 대형 세단 전동화 시장 개척자…고급 세단과 전기차의 장점 한몸에

부드러운 승차감에 폭발적인 포퍼먼스

G80 전동화ⓒ제네시스 브랜드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전기차인 ‘G80 전동화 모델’의 경쟁자는 다름 아닌 ‘G80’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입 고급 브랜드의 경우 대형 세단 전기차 모델이 아직은 없고 출시한 중소형 전기차의 실내 인테리어도 브랜드 값을 하기에는 매우 저렴하다는 점이 ‘G80 전동화 모델’이 부각되는 요인이다.

때문에 가격과 퍼포먼스 면에서 난형난제인 ‘G80 3.5 가솔린 터보’와 경쟁구도를 보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랜저의 수요층을 확장하고 있는 그랜드 하이브리드 같은 역할을 담당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G80 전동화ⓒEBN 박용환 기자

제네시스 브랜드는 7일 경기도 하남 스타필드 하남에서 G80 전동화 모델 미디어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스타필드 하남에서 가평 마이다스 호텔 & 리조트를 돌아오는 코스로 78.8km를 시승했다.

‘G80’ 트림에 전동화 모델이 추가됐다. 친환경차를 고려하고 있는 고객 중 고급 대형 세단의 고급진 감성과 부드러운 승차감을 원하는 고객이라면 전동화 모델이 답일 수 있다.

G80 전동화ⓒEBN 박용환 기자

아직은 국내에서 수입 고급 브랜드 조차 대형 세단의 전동화 모델이 없어 G80 전동화 모델이 이 시장의 개척자인 셈이다. 테슬라 S는 성능에 초점이 맞춰지다보니 고급 대형 세단의 승차감과 력셔리한 실내 감성 등과는 차별화된 면이 있다. 포르쉐 타이칸 역시 퍼포먼스를 내세우는 차다보니 시장이 조금은 달라 보인다. 하반기에 벤츠 EQS가 출시되면 본격적인 경쟁 체제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외형 디자인은 G80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기차 전용 그릴과 범퍼 하단부 휠 에어커튼을 적용했다.

G80 전동화ⓒEBN 박용환 기자

실내는 G80의 고급감을 그대로 살렸다. 가죽으로 감싸고 우드로 감성을 끌어올렸다. 국산 차 중에서는 고급감으로는 최고 수준이다.

주행은 전기차 특유의 회생 제동이 내연기관 차와는 다른 감성을 전달한다. 하지만 회생 제동 단계를 조절할 수 있어 전기차의 이질감을 최소화할 수도 있고 반대로 회생 제동을 극대화해 원페달 운전도 가능하다.

정숙성을 고려한 조치였는지 우주선을 탄 듯 ‘윙~’하는 전기차 특유의 모터의 소리는 나지 않는다.

G80 전동화ⓒEBN 박용환 기자

능동형 소음 제어 기술인 ANC-R(Active Noise Control-Road)을 기본 적용해 실내 정숙성을 높였다고 한다.

전기차의 정숙성과 함께 무게 중심이 낮아 중후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만들어낸다. 특히 전방 카메라와 내비게이션 정보를 활용해 노면정보를 미리 인지해 서스펜션의 감쇠력을 제어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덕에 승차감은 한층 부드럽다.

차량 선회 시 제동력과 모터의 구동력을 이용해 각 바퀴에 토크를 최적 분배하는 ‘다이나믹 토크 벡터링(eDTVC)’도 승차감을 높이는 요소다.

승차감이 부드럽다고 성능은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충격적인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전륜과 후륜의 두 개의 모터를 달아 즉각적인 반응은 ‘G80 3.5 가솔린 터보’ 보다 한수 위다.

최대 출력 136kW, 최대 토크 350Nm의 힘을 발휘하는 모터가 전륜과 후륜에 있다. 합산 최대 출력 272kW(약 370PS), 합산 최대 토크 700Nm(71.4kgf·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9초만에 도달한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운전석 시트는 옆구리를 바짝 조이면서 차와 운전자를 한 몸으로 묶는다. 가속페달의 세밀한 차가 그대로 모터로 전달되면서 주행은 박진감 넘친다. 회생제동의 단계에 따라 주행감의 차별화가 확실해 운전의 재미는 내연기관차와는 또 다르다.

퍼포먼스면에서 ‘G80 가솔린 3.5 터보’와 막상막하다. 3.5 터보는 최대 출력이 380마력, 최대 토크가 54.0kgf·m에 달한다. 전동화 모델이 마력은 10마력 낮지만 최대 토크는 월등히 높다. 순간의 폭발적인 힘은 역시 전동화 모델이 앞선다.

복합전비는 19인치 타이어 기준 4.3km/kWh였지만 시승을 마친 뒤 주행한 전비는 5.1km/kWh로 공인전비보다 높게 나왔다.

G80 전동화 모델 가격은 8281만원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받을 경우 7000만원 중후반대에 구매할 수 있다. G80 3.5 가솔린 터보는 옵션에 따라 7000만원 후반대에서도 구매할 수 있어 비슷한 가격대다. 다만 전동화 모델은 후륜 모터로 인해 트렁크 공간은 상대적으로 협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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