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소재 강세에 효성도 '어닝 서프라이즈'

송고 2021.04.30 13:59 | 수정 2021.04.30 14:02
EBN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효성티앤씨, 스판덱스 호실적 지속…수급 타이트로 스프레드 확대

효성화학·첨단소재도 전방산업 회복 속 수익성 대폭 향상

효성 스판덱스 공장 모습. ⓒ효성

코로나 여파 속에서도 고부가 섬유 및 소재 제품의 수요가 강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3개사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전망되고 있다.

30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효성티앤씨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855억원에 형성됐다. 지난해 동기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글로벌 시장 점유율30%를 차지한 1위 업체다. 스판덱스는 레깅스, 실내 운동복, 수영복 등에 주로 사용되는 소재다. 코로나 이후 재택 근무 등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홈웨어, 애슬레저복 등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스판덱스는 지난해 코로나에서 조기 회복한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격히 성장하고 있으나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주요 원재료 가격도 상승했지만 낮은 재고와 높은 수요 덕분에 스프레드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수요에 대응해 국내외 공장 가동을 풀로 유지하고 있으며 선제적인 증설 투자도 병행하면서 시장 지위를 확고히 해나가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자동차 및 타이어 판매가 회복되면서 타이어코드 제품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효성첨단소재는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 1위 업체다. 올 1분기 제품 판매량과 제품가격이 개선되면서 마진율은 10%를 상회할 전망이다.

미래 동력 중 하나인 아라미드 역시 증설 투자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전기차 및 IT용 수요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아라미드는 합성 폴리아미드를 원료로 생산된 특수 섬유로 철보다 5배 강한 인장강도와 5고탄성 등의 특성을 가진 섬유다. 주로 방탄 복합소재, 섬유 보강 고무소재, 광케이블 소재, 우주항공소재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및 나일론코드 판매량와 평균판매가격이 개선될 것으로 추정되고 스틸코드 또한 베트남 이설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국 스팟 가격 대비 낮았던 스판덱스 판매가격도 상승해 기존 예상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효성화학 역시 시장 기대치를 넘는 큰 폭의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 효성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00억원 수준. 증권가는 최대 600억원대 이익 시현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효성화학은 주력사업인 폴리프로필렌 및 탈수소화(PDH) 사업에서 판매 물량 회복 및 제품가격 상승으로 호실적이 예상된다. 주요국들의 경기 회복으로 제품 수요가 강세를 띠고 있고 마진율 40% 이상의 호황을 지속 중이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PP/PDH부문은 중동, 미국, 유럽 프리미엄 제품 라인 수요가 개선되면서 스프레드 확대로 인한 큰 폭의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며 "특히 베트남 PP의 경우 아시아 지역 중에서도 동남아시아 PP가격이 가장 높게 형성되면서 4분기 대비 적자가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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