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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 M&A 지각변동…한국 전자산업 영향은?

  • 송고 2021.04.21 12:00 | 수정 2021.04.21 09:14
  • EBN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공정위, 아날로그 디바이스의 맥심 인수 '승인'…SK의 인텔 낸드플래시 인수 '심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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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기업간 M&A(인수·합병)를 통한 사업재편이 한창이다. M&A 금액이 10조원을 넘는 대규모 인수합병건이 다수 진행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사업구조 재편과 관련된 5건의 기업결합 신고를 접수, 2건은 승인하고 3건에 대해 심사를 진행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공정위는 아날로그 디바이스의 맥심 인수 및 글로벌 웨이퍼스의 실트로닉 인수 건은 최근 심사를 통해 승인을 완료했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문 영업양수 건과 AMD의 자일링스 합병 건은 심사를 진행중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분야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ICT 분야의 발전, 데이터센터 증가, 비대면경제 확산에 따라 수요가 급증세"라며 "각 기업들의 핵심 역량 집중 또는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간 반도체 시장은 설계-프로세서(CPU·GPU)-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별 강자가 비교적 뚜렷한 분업구조로 이뤄졌었다. 그러나 최근엔 주력 분야의 핵심 역량을 강화하려는 동종업체 간 수평적 결합 외에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자율주행차·5G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이종업체 간 수직·혼합적 결합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 공정위는 동종 업체간 기업결합으로는 ▲아날로그 디바이스(Analog Devices)의 맥심(Maxim Integrated Product) 인수 ▲글로벌 웨이퍼스(Global Wafers)의 실트로닉(Siltronic AG) 인수 ▲SK하이닉스의 인텔(Intel Corporation) 낸드플래시 사업부문 인수 건을 심사했다.


◆아날로그 디바이스의 맥심 주식취득 건


미국 아날로그 디바이스社는 작년 7월 미국 맥심社 주식 69%를 210억 달러(한화 23조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맺고, 작년 11월 한국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아날로그 디바이스는 소리·빛 등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로 변환·분리·증폭시키는 기능을 하는 아날로그 집적회로(IC) 분야 대표 업체다. 자동차 및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한 맥심과 시너지를 위해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관련시장에 강력한 경쟁자가 존재하고 점유율 증가폭이 6%p로 높지 않은 점을 고려해 경쟁제한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승인했다. 해외에서는 미국·필리핀·대만·EU·싱가포르가 심사를 통해 승인했고, 중국·일본은 심사를 진행 중이다.


◆글로벌 웨이퍼스의 실트로닉 주식취득 건


대만 글로벌 웨이퍼스는 독일 실트로닉 주식 50% 이상(30.8%+공개매수ɑ)을 45억 달러(약 5조원)에 취득하기 위해 올해 1월 공정위에 임의적 사전심사를 요청했다. 이는 주식취득 등 계약 체결 이전이라도 미리 그 기업결합의 경쟁 제한 여부를 심사받아, 결합 심사에 따른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제도다.


반도체 집적회로(IC)의 주요 소재인 실리콘 웨이퍼 시장 3위 사업자인 글로벌 웨이퍼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실트로닉의 강점인 5G, IoT 분야에서 신규 수요대응 역량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파악된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관련 시장에 다수의 강력한 경쟁자가 존재하고 수요자가 대형 반도체 기업(삼성·TSMC·인텔)인 점을 고려해 경쟁제한 우려가 없다"며 "결합 당사회사는 결합 후 시장점유율 28%로 2위가 되지만 1·3위 사업자들과의 점유율 격차가 각 5%p 이내에 불과해 향후 시장 내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등 사업부문 영업양수 건


SK하이닉스는 작년 10월 미국 인텔의 낸드플래시 및 SSD(Solid State Drive) 사업부문(중국 다롄 공장)을 90억 달러(약 10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고, 올해 1월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정보가 저장되는 비휘발성 메모리 반도체이고, SSD는 낸드플래시 기반 대용량 저장장치다.


SK하이닉스는 DRAM(전원이 꺼지면 정보가 삭제되는 휘발성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부진한 낸드플래시 사업을 보강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종합 반도체기업인 인텔은 전체 매출의 10% 미만에 불과한 비주력 사업부문을 정리해 AI 반도체 등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이다.


해외에서는 미국이 심사를 마치고 작년 12월 승인했고, EU·중국·브라질·영국·싱가포르 등 6개국은 심사를 진행 중이다.


◆ AMD의 자일링스 합병 건


CPU와 GPU를 제조하는 미국 AMD((Advanced Micro Devices)는 작년 10월 AI 및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제조업체인 자일링스(Xilinx)를 350억 달러(약 40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고, 올해 2월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CPU(Central Processing Unit)는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 GPU(Graphic Processing unit)는 그래픽 정보 처리장치다.


AMD는 자일링스를 인수함으로써 급성장하는 데이터센터 산업의 고성능 컴퓨팅 수요에 부응하고, 5G·자율주행차·항공·방위산업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해외에서는 지난 1월 미국이 승인했고, EU·중국·영국 등 8개국이 심사를 진행중이다.


◆엔비디아의 ARM 주식취득 건


GPU 제조업체인 미국 엔비디아(NVIDIA)는 작년 10월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인 영국 ARM을 400억 달러(약 44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 이달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엔비디아는 기업결합을 통해 ARM의 CPU 설계 기술을 자사의 GPU 기술과 결합해 데이터센터·자율주행차·로봇공학 분야에서 AI 컴퓨팅 능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공정위는 엔비디아가 반도체 설계 분야의 1위 업체인 ARM 인수를 통해 관련 시장을 봉쇄할 가능성 등 경쟁이 저해될 우려가 있는지 중점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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