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 1조원 유상증자…"2차전지 소재 투자 가속"

송고 2020.11.06 16:21 | 수정 2020.11.06 16:35
EBN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광양 양극재 증설 6900억, 흑연·리튬 원재료 분야 1600억원 투자

광양 4단계 확장 프로젝트 가동 'NCMA 양극재 대규모 수주' 대응

포스코케미칼 광양 양극재 공장 전경

포스코케미칼이 배터리(2차전지) 소재 투자를 위해 1조원을 유상증자로 조달한다. 글로벌 시장 선점과 미래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포스코케미칼은 6일 이사회를 열고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주주 배정후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주상장 예정일은 내년 2월 3일. 현재 지분 61.3%를 보유한 포스코를 비롯 포항공대·우리사주조합 등이 특수관계인으로 참여한다.

최대주주인 포스코는 보유 지분 100%에 대한 신주 청약을 통해 5400억원을 출자한다. 포스코 그룹 차원에서 중점 추진하는 2차전지 소재 사업 투자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이를 통해 포스코케미칼은 '화학과 에너지소재 글로벌 리딩 기업' 도약을 본격화한다.

1조원의 자금은 양극재 광양공장 증설 등의 시설투자에 6900억원, 흑연·리튬 등의 원재료 확보에 1600억원이 사용된다. 또한 유럽 양극재 생산공장 건설에 15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성장 기반 확충을 위해 양극재는 현재 4만톤에서 2030년까지 40만톤, 음극재는 4만4000톤에서 26만톤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양극재 사업은 한국·중국·유럽을 중심으로 거점별 양산체제를 구축한다. 음극재 사업은 천연흑연 음극재 외 전기차 배터리에 주로 활용되는 인조흑연계·실리콘계 등 차세대 소재로 제품 다각화를 추진한다.

원재료 분야에서는 리튬·흑연·전구체 내재화 투자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2030년까지 2차전지 소재 사업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매출액 23조원 달성이 목표다.

이날 포스코케미칼은 광양 양극재 공장에 연산 3만톤 규모 생산라인 증설을 위한 2758억원의 투자도 결정했다. 광양공장에 대한 4단계 확장 프로젝트로 NCMA 양극재 대규모 수주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양극재 증설이 완료되면 2023년부터 국내 기준 연산 10만톤의 생산체제를 갖춘다. 양극재 10만톤은 60kwh급 전기차 배터리 110여대에 사용될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중장기 사업 확장에 대비한 안정적 재무구조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며 "자본 확충과 투자를 통해 사업 확장이 이익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각국 친환경차 장려 정책, 전기차 고성능화, 배터리 메이커의 공격적 투자 확대에 힘입어 급성장세다. 전기차 연간 판매량은 2019년 230만대에서 2030년 2500만대까지 급성장할 전망이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는 2019년 37만톤에서 2030년 204만톤, 음극재도 23만톤에서 120만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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