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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빅데이터 발판으로 중금리대출 '성큼'

  • 입력 2020.06.05 00:30 | 수정 2020.06.04 17:30
  • EBN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수년전만 해도 신용등급 7등급에 18% 매겼는데…중금리대출 쓰니 9~10%대 내려

신용평가시스템 고도화해 차주 상환능력 판별…"비금융전문 CB사와 협업 고려도"

올 4월 20일 기준 신한카드의 중금리대출은 신용등급 7등급 대상 평균금리 9.30%로 실행됐다.ⓒ픽사베이올 4월 20일 기준 신한카드의 중금리대출은 신용등급 7등급 대상 평균금리 9.30%로 실행됐다.ⓒ픽사베이

수년전만 해도 카드사들이 카드론 대출의 마지노선인 신용등급 7등급에 적용하는 수수료율은 약 18%에 달했었다. 지금은 그 절반이다. 중금리대출을 통해서다. 카드사들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용평가모델을 고도화함으로써 저신용 차주들의 상환능력을 판별해 더욱 적정한 금리를 실행할 수 있게 됐다.


5일 여신금융협회에 게재된 중금리 신용대출 현황을 보면, 올 4월 20일 기준 신한카드의 중금리대출은 신용등급 7등급 대상 평균금리 9.30%로 실행됐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단지 외부신용평가사 정보만 고스란히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신한카드의 신용평가시스템을 바탕으로 신용도가 양호하다고 판단되는 고객들에게 중금리대출을 실행한다"며 "이용매출 데이터를 봤을 때 얼마를 썼고, 상환을 잘 해오신 고객이라면 연체나 이런 부분에서 덜 리스키한 양호한 고객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각 카드사별로 내부 신용평가 기준을 가지고 있다. 신한카드는 신용평가시스템에 AI(인공지능)기술을 적용했다. 고객의 카드포인트 적립이나 소비패턴 등 비정형데이터를 활용한다. 다양한 머신러닝(기계학습) 알고리즘을 조합한 '앙상블 모형'을 활용해 채권회수 가능성을 세분화하면서 효율성이 높아졌다. 이런 고도화된 신용평가시스템에 바탕해 신한카드의 중금리대출은 1~6등급 모두 약 10%의 금리로 이용할 수 있다. 카드론 상품인 '스피드론 중금리'도 10.63~10.82%로 실행된다.


우리카드의 '우리중금리장기카드대출(카드론)'은 고신용자에 속하는 1~3등급에 7.18%, 중신용자인 4등급에 8.72%의 평균금리를 적용해 신한카드 중금리대출보다 저렴했다. 다만 5등급~7등급은 10.45%~13.29%로 대출 평균금리가 높아졌다.


KB국민카드의 'KB국민 생활든든론2' 평균금리는 1~3등급 7.47%, 4등급 11.72%, 5등급 12.29%, 6등급 12.30%로 나타났다. 리스크 관리 역량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존 중금리대출 평균금리 대비 연 5%가량을 낮췄다.


중금리대출의 주요 고객인 4등급 이하 중저신용자들을 적극 포용한 결과 카드사들의 실적도 향상됐다. 7개 전업계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5217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견줘 14.2%(649억원) 증가했다. 대출업 다각화를 통해 코로나19 여파를 극복한 셈이다.


금융당국이 카드사의 레버리지비율 산정 시 중금리대출은 총자산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정책적 토양도 뒷받침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중금리대출이 향후에는 제도권 내로 들어와서 취급할 수 있는 업체가 더 다양해진다고 하면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만큼 고객들에게 금리 선택권을 더 많이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신용카드사의 중금리대출은 향후에도 지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신용카드사들이 보유한 소비 빅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빅데이터 분석 능력을 고양한다면 타 업권과 차별화되는 중금리대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분석한다.


김미루 한국개발연구원(KDI) 지식경제연구부 부연구위원은 "중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시장은 고질적인 초과 수요의 문제를 겪어왔다. 금융 공급자와 소비자 사이에 발생하는 정보 비대칭 문제의 심각성과 금융 기관들의 제한된 경쟁에 따른 공급 인센티브 부족 등이 그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업계는 기존 중금리 대출 공급자들이 가지고 있지 못한 정보를 보유함으로써 중금리 신용대출 시장에서 중요한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며 "신생 비금융 정보 전문 CB사와 정보 공유 및 협업 체계를 구축한다면 비경제활동 인구의 신용평가까지 가능해질 것이며, 그동안 금융이력이 부족해 고금리 대출 시장으로 몰렸던 중금리 대출 상품 수요자들에게 적절한 금리대의 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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