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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두산중공업 자금지원, '밑빠진 독 물붓기' 아니다"

  • 송고 2020.04.21 16:40 | 수정 2020.04.21 16:40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실사작업 마친 후 추가지원 여부 확인 가능 "상당한 수준 담보 확보"

상반기 중 경영정상화 방안 확정…자구안·실사결과 바탕 최선책 선택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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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이 두산중공업의 외화공모채 상환재원 지원을 위해 5868억원의 단기대출을 결정했다.

이에 앞서 산업은행과 공동으로 1조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을 지원한 수출입은행은 올해 상반기 중 두산중공업의 자구안이 확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향후 실사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자금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국수출입은행은 21일 두산중공업에 1년 이내의 단기대출로 5868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출에 앞서 수출입은행은 두산중공업의 외화공모채(5억달러) 만기상환을 위해 원화를 지급하고 외화(달러)를 받는 선물환(F/X) 계약을 국내 시중은행 등 6개 금융기관과 체결했다.

대출통화를 원화로 정한 것은 두산중공업의 요청에 따른 것이며 두산중공업은 선물환 계약조건에 따라 현재 환율보다 유리한 1170원대의 환율에 외화로 환전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기업과 선물환 계약을 체결하는 금융기관은 선물환 계약 체결시점에 다른 금융기관과 반대거래를 체결해 환위험을 회피하기 때문에 두산중공업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지원받은 자금을 일시에 환전하더라도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출입은행은 이번 자금지원이 두산중공업에 추가지원을 한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것에 대해 선을 그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이번 지원은 지난달 23일 금융위, 금감원, 은행연합회, 산업은행, 시중은행 등 21개 기관이 체결한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금융지원 협약' 취지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추가지원은 두산그룹이 향후 제출할 자구안과 채권단의 자금지원 부담 및 상환 가능성, 국가 기간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두산그룹과 협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7일 산업은행과 5000억원씩 분담해 총 1조원의 긴급금융지원을 실시한 수출입은행이 채 한 달이 지나기 전에 다시 60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을 결정함에 따라 향후 추가로 필요한 자금 규모에 대해서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올해 상환해야 하는 자금은 4.2조원 수준이며 현재 시장성 차입금 잔액은 약 1.2조원이다.

추가로 필요한 자금 규모는 두산중공업에 대한 실사가 완료된 이후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두산중공업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자율적으로 기존채권 회수 자제 및 만기연장 등의 방법으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산업은행과 공동으로 지원한 긴급운영자금에 대해서는 보유주식 및 부동산 등을 담보로 취득했으며 기존 지원한 여신에 대해서도 두산중공업 보유 부동산과 계열사 주식 등 상당한 수준의 담보를 확보해둔 상태다.

올해 상반기 중 두산중공업의 경영정상화 방안이 확정될 것으로 보고 있는 수출입은행은 자율협약 가능성에 대해 두산그룹에서 제출하는 자구안의 타당성 및 실현가능성, 전문컨설팅 기관의 실사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선의 방안을 선택한다는 계획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아직 경영정상화 방안이 확정되기 전이므로 두산중공업의 정상화 시기를 예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나 산업은행과 협조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관리해 나가겠다"며 "두산그룹의 자구안에 대한 실사를 통해 실행 가능성과 채권단 지원 자금의 상환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산업분야에 걸쳐 코로나 피해기업 지원을 위한 금융기관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라며 "국책은행 지원자금이 정상적으로 회수돼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비판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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