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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운업 불황에 증권사 구조재편…산업 계열사의 '한계'

  • 송고 2016.06.03 17:21 | 수정 2016.06.03 17:55
  •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조선업 불황에 현대중공업 자구안, 하이투자증권 매각 시동

해운업 직격탄 맞은 현대상선 살리기에 현대증권 매물로

미래에셋대우, 현대증권, 하이투자증권. ⓒ각 사

미래에셋대우, 현대증권, 하이투자증권. ⓒ각 사

현대증권에 이어 하이투자증권도 매물로 나오면서 산업 계열 증권사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과거에는 재벌그룹이 자금조달 창구로 증권사를 사들였지만 동종그룹 내 회사채 발행 업무 금지 등 규제가 강화되고 증권사의 수익성이 제조업체보다 떨어지면서 증권업에서 속속 손을 떼고 있다.

특히, 대형딜을 주관하는데 있어 대기업 계열 증권사는 놓치는 경우도 많다. 그룹 계열사와 경쟁 관계에 있는 회사의 IPO 주관 등은 아예 포기해야한다. 또 대기업은 정보 유출 등을 우려해 동종업체를 계열사로 갖고 있는 증권사를 거래에서 배제하려는 경향도 있다.

게다가 조선·해운업황이 사상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모회사 부실의 유탄을 고스란히 떠 안는 모습까지 연출되고 있다.

현대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이 대주주 리스크로 불똥을 맞은 경우다. 조선·해운업이 악화일로를 걷게되자 모기업은 증권 계열사를 팔아 유동성 마련에 보탠다는 방침이다.

현대증권은 업계 5위 안팎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이자 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우량기업이지만 현대상선을 살리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식 매물로 나오게 됐다. 거듭된 매각 불발은 현대증권 영업력에도 타격을 입혔다.

하이투자증권도 현대중공업이 유동성 확대를 위해 3조5000억원 규모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매각 시기가 당초 내년에서 올해로 앞당겨진 케이스다.

하이투자증권이 규모나 사업군을 감안하면 인수 매력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인수합병을 염두에 두는 증권사가 많다는 점에서 몸값이 뛸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이 자기자본 7139억원의 중소형 증권사지만 벌써부터 시장은 매각가격과 잠재 인수 후보들을 저울질 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도 인수합병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고 신한금융투자도 신한금융지주가 대형화를 지원할 수 있다고 전해진다. 액티스 등 사모펀드(PEF)도 국내 증권사 인수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증권업 구조재편의 출발점은 작년 12월 KDB산업은행의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 매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장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의 대우증권 매각도 조선업 불황으로 인한 대우조선해양 부실을 만회하기 위한 일환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조선업 불황 여파와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통큰 베팅이 만난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결합은 이후 현대증권 매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면서 업계 판도를 흔들었다.

지난해 최종 계약 직전까지 갔던 오릭스PE의 현대증권 인수가격은 6500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대우증권 매각을 치른 시장은 증권산업을 보는 시각이 바꼈고 인수전이 가열되면서 현대증권은 1조2500억원대에 팔렸다. 두배 가량 몸값이 뛴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장부가나 시가 등을 떠나 하이투자증권도 현대증권처럼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당국이 대형 증권사(IB)를 지원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증권사들의 대형화 트렌드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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