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명절 기차표 1494만장 '노쇼'…실수요자 불편 가중

송고 2024.09.14 10:37 | 수정 2024.09.14 10:37
EBN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연합

최근 6년간 명절 연휴 기간 동안 발권된 열차 승차권의 40%가 '예약 부도'(노쇼·No Show)로 나타났다. 이는 실수요자들의 불편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14일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4년까지 6차례의 설과 5차례의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발권된 KTX와 새마을·무궁화호 등의 기차표는 총 3648만2000여장으로 집계됐다. 이 중 40.96%에 해당하는 1494만3000여장이 구매자에 의해 취소돼 코레일에 반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레일은 이러한 예약 부도를 최소화하고 실수요자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8년 승차권 취소·반환 위약금 부과 기준 시점을 조정했다. 출발 1시간 전에서 3시간 전으로 늘리고 수수료도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설 연휴 기차표 408만2452장 중 취소·반환된 표는 186만4000여장으로, 전체의 45.68%에 달했다. 이는 6년 전인 2019년 설 연휴 때의 예약부도율(33.19%)과 비교해 오히려 증가한 수치다.

코레일에 따르면 취소·반환된 기차표는 재판매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러나 열차 출발 이후 취소·반환된 표는 재판매조차 되지 못하고 불용 처리되어 빈 좌석으로 운행되는 실정이다.

유상범 의원은 "명절마다 반복돼온 기차표 '노쇼'로 시민 불편과 피해가 줄지 않고 있다"며 "코레일 표준약관 개정 등 근본적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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