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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인상에 소상공인 불만 폭주…배달앱 탈퇴 러시

  • 송고 2024.09.09 10:54 | 수정 2024.09.09 10:58
  • EBN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배달 3사 중개수수료 올라 '10%' 수준 형성

입점업체 "비싸 더이상 못쓰겠다" 볼멘소리

수수료 2%대 공공앱에 탈퇴 수요 몰리는 중

배달플랫폼노동조합이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배달의 민족 B마트 앞에서 연 'B마트 멈춤의 날 선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연합뉴스

배달플랫폼노동조합이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배달의 민족 B마트 앞에서 연 'B마트 멈춤의 날 선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연합뉴스

배달앱 중개 수수료 인상에 대한 불만이 입점 업체들의 탈퇴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배달플랫폼과 입점업체 간 수수료 이슈에서 상생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율 협의체가 출범했지만 두달이 지나도록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는 상황이다.


플랫폼 탈퇴 사례가 늘어나는 가운데 일반 배달앱 대비 수수료가 낮은 공공배달앱이 차선책으로 지목되면서 입점 업체의 이탈 속도는 더 빨라 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9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중개 수수료 상생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율 협의체가 가동됐지만 플랫폼사들은 수수료 인하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배달의민족(배민)과 쿠팡이츠, 요기요 등 배달앱 3사들의 중개수수료는 모두 10% 수준에 형성돼있다.


시장의 과반을 점유한 배민은 앞서 6.8%인 배민1플러스(배민배달) 중개 수수료를 9.8%로 인상했다. 쿠팡이츠와 요기요의 중개수수료 역시 각각 9.8%, 9.7%로 비슷하다.


업체들은 이 밖에도 '배민페이', '쿠팡페이' 등 자사 시스템으로 결제되는 금액에 대해 3%가량의 결제 수수료를 추가로 받는다. 신용카드사들이 매출액에 따라 0.5∼1.5%의 결제 수수료를 받는 것을 고려하면 두 배가 넘는 수수료를 가져가는 셈이다.


여기에 부가세와 배달비, 각종 추가 광고비 등을 더하면 통상 매출액의 20%가량이 플랫폼 관련 지출로 나간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과도한 수수료 불만은 자영업자들의 앱 탈퇴로 발현되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7월 1주차 '배민사장님' 앱의 주간 활성 사용자 수(WAU, 안드로이드+iOS)는 25만605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수준이다. 코로나19로 배달앱 훈풍이 불었던 2021년과 비교하면 12% 떨어진 셈이다.


배민사장님은 배달의민족 앱에 입점하는 자영업자들의 필수 앱으로, 주문 접수부터 배달대행사 연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이다.


20대 점주의 탈퇴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배민사장님 앱을 쓰는 20대 주간 활성 사용자 수는 전체의 35%로 비중이 가장 높았는데 7월 둘째 주에는 전주보다 7%포인트 가까이 급감했다.


지역에서는 수수료율 인상에 반발해 배달앱 탈퇴 서명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달 23일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에 따르면 지난 14일 '배달의 민족 독립(탈퇴) 1000인 디지털(전자) 서명 운동'을 시작한 이후 8일 만인 지난 22일 현재 1000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울산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달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소비자 후생이란 미명하에 성장 파트너인 소상공인에게 눈과 귀를 닫은 배민의 배신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울산 소상공인들은 배민을 탈퇴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 '땡겨요' 등 공공배달앱이 대체제로 떠오르면서 배달앱 탈퇴 속도가 가속화 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2020년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으로 출범한 땡겨요는 2% 중개 수수료율로 일반 배달앱 대비 현격히 낮게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땡겨요로 갈아탄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공공배달앱은 중개 수수료가 낮은 대신 시장 점유율도 1% 수준으로 낮다는 문제가 있지만 수수료 시장가 형성이 문제 삼아진 만큼 시장 재편이 이뤄지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상생협의체가 수수료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시장 재편은 현실화 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현재 상생협의체는 일단 중개수수료·결제 수수료 문제를 논의 안건으로는 채택했다.


협의체는 오는 4차 회의에서 수수료 부담 완화 방안과 상생 인센티브 마련에 대해 배달 플랫폼과 입점 업체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다만 배민 등 플랫폼사들은 중개수수료 인하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전히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하고, '출혈 경쟁'도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핵심 수익 모델인 수수료를 인하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체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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