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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갈등 4개월째…눈칫밥 먹는 제약사

  • 송고 2024.07.11 11:26 | 수정 2024.07.11 11:27
  • EBN 임서아 기자 (limsa@ebn.co.kr)

‘전공의 집단 사직’에 진료 차질…상급병원 재정 비상

수액제·항암제 등 급성 질환 치료제 매출 감소 불가피

전문의약품 비중 따라 제약사 2분기 실적 희비 갈릴 듯

[제공=픽사베이]

[제공=픽사베이]

의대 정원 문제로 시작된 의정갈등이 여전히 계속되면서 제약사들이 눈칫밥 먹는 신세로 전락했다.


‘전공의 집단 사직’ 등의 사태로 정상 진료에 차질이 생기면서 상급 병원들의 재정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 영향은 고스란히 의약품을 만드는 제약사들에게 이어지고 있다.


신약 매출이 탄탄하거나 해외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제약사들은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항암제와 수액제 등 전문의약품 매출 비중이 높은 제약사들은 실적 하락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의정갈등이 4개월이 넘도록 계속되면서 대학병원들이 인력난으로 입원과 수술이 줄고 있다. 이 가운데 고정인건비가 높은 상황이라 병원들이 재정적 어려으로 적자가 확대되고 있다.


일부 재정 여건이 좋지 않았던 지방 대학병원들의 경우 적자가 쌓이면서 부도 위기에 직면했다. 현재 의사 집단진료 거부 사태에 의해 ‘비상경영’을 선포한 병원이 반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의대 정원을 둘러싼 전공의 파업은 아직까지 진행중인 상황인 데다, 해법의 실마리 조차 찾지 못하고 있어 의정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제약사들의 실적에도 우려가 쌓이고 있다.


다행 신약을 중심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거나 해외 시장 판로를 열어둔 제약사들의 경우는 전공의 파업에 영향이 적겠지만, HK이노엔과 JW중외제약처럼 항암·수액제를 중심으로 판매하는 제약사 매출에는 일부 타격이 전망되고 있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HK이노엔이 2차 병원(종합 병원)으로 판매처를 확대하며 수액 매출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280억원으로 예상된다”면서 “10% 내외의 과거 성장률을 고려할 때 의료 파업으로 인한 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출의 3분의 1이 수액제에서 나오는 JW중외제약의 성장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JW중외제약의 수액제 계열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0.2% 감소한 514억원이었는데, 2분기에는 전년보다 6% 정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준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공의가 근무했던 상급종합병원은 조제 건수와 조제 금액이 감소하고 있어 제약사들의 매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며 “만성질환 치료제는 매출 감소폭은 크지 않겠지만 수액제와 항암제 등은 주로 상급종합병원 수요가 많아 급성 질환 치료제는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2분기 대부분의 제약사들의 실적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안심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대학병원의 경우 의약품 대금 결제 기간이 3개월에서 6개월 정도다. 하반기부터 대금결제 지연 문제에 맞닥릴 수 있단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의료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제약사 영업사원들의 영업 활동이 위축됐다”며 “제약사들이 판매 전략을 바꾸면서 타격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대학병원의 적자가 계속되면 제약사의 의약품 매출은 당연히 줄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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