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삼양사 등 B2B 설탕값 4% 내려
빵·과자·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價 인하 요인
정부 압박 이틀 만에 제당업계가 설탕 가격을 내리기로 하면서 빵, 과자, 아이스크림 등 설탕을 주재료로 하는 가공식품의 가격도 소비자들이 체감할 정도로 떨어질 지 관심이 모인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을 시작으로 삼양사와 대한제당 등 제당업체들은 다음달 1일부터 B2B(기업간 거래) 설탕 제품의 가격을 낮추기로 했다. 업체별로 인하율은 조금씩 다르지만 평균 4%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설탕 가격이 내리면서 빵, 과자, 아이스크림 등 설탕이 들어가는 제품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정부의 물가안정 압박에도 올해 초부터 물가 상황은 슈가플레이션(설탕+인플레이션) 현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생활필수품 가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조사 대상 39개 품목 중 25개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 이 중 설탕(18.7%)이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과자, 아이스크림, 케찹 등도 가격 오름세 10위권 안에 들었다.
실제 설탕은 출고가 인상 영향으로 지난해 8월 전월 대비 10% 가량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인 이후 올해 1분기까지 계속해서 소비자 가격 상승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설탕 원재료인 국제 원당 가격은 지난 2022년 6월 1파운드에 약 260원에서 지난해 11월 약 390원까지 올랐다가 점차 내려가 이달 19일에는 262원까지 떨어졌다.
기업 거래 용 설탕 가격이 떨어지면 가공식품의 원재료 부담이 낮아지면서 물가 안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낮아진 설탕 가격이 둔화하고 있는 가공식품 물가를 더 낮출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3월 가공식품의 물가지수는 118.92(2020=100)로 1년 전보다 1.4% 상승하며 지난 2021년 7월(1.8%) 이후 3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지난 2월(1.9%)에 이어 2개월 연속 1%대 상승 폭이다.
가공식품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1월 5.1%를 찍은 뒤 12월(4.2%)을 지나 올해 1월(3.2%)과 2월(1.9%)을 거쳐 3월까지 꾸준히 둔화하고 있다. 지난달의 경우 73개 품목 중 라면(-3.9%)과 탄산음료(-3.4%)를 포함한 23개 품목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둔화세가 확연하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거래용 제품 가격 인하는 원가 부담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설탕 가격 내림에 따른 물가 안정 효과도 가시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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