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정·조기석…반도체 수장들 모교行 러시

송고 2024.05.28 13:53 | 수정 2024.05.28 13:54
EBN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고려대 학위수여식서 특별 강연

조기석 DB하이텍 대표이사 사장, 이달 말 서울대서 강연 예정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월 23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제117회 학위수여식에서 특별 강연을 하는 모습. [출처=연합]

반도체 업계 수장들의 모교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특별 강연부터 학위수여식 축사까지 배경도 각양각색이다.

모교 후배들에게 본인의 사회 경험을 공유하고 회사의 비전을 직접 제시하면서 인재확보 선점에 나서는 모습이다.

28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조기석 DB하이텍 대표이사 사장은 오는 29일 서울대학교에서 반도체 동향과 자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 대한 강연을 진행한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 등으로 국제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을 설명할 예정이다.

조 사장은 1987년 서울대학교 금속공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1994년부터 동부종합기술원에 입사한 이후 현재까지 DB그룹에 몸담고 있다.

DB하이텍은 2001년 국내 최초로 파운드리 사업에 뛰어든 전문 기업이다. 현재 8인치 반도체 파운드리 분야를 주력 생산하고 있다. 차세대 전력반도체와 고부가가치 제품군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레거시 파운드리 관련 인력 채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올해 2월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제117회 전기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곽 사장은 고려대 재료공학과 84학번으로 고려대 대학원에서 재료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곽 사장의 고려대 방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는 고려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메모리 반도체의 비전과 인재 육성’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열 정도로 모교 후배들에 애정을 보였다.

당시 곽 사장은 “기존과 차별화된 기술을 이뤄내는 주체는 결국 사람이기 때문에 인재 육성을 최우선 과제로 보고 꾸준히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장에서 물러나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자리를 옮긴 경계현 사장도 모교에서 마이크 잡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꿈과 행복의 삼성반도체: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서울대학교에서 강연했다. 경 사장은 과거 서울대에서 제어계측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박사 과정을 마쳤다.

전현직 반도체 수장들이 후배들을 찾아 나선 데는 치열한 인재 영입 경쟁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국내 반도체 인력 부족 규모가 2022년 1738명에서 오는 2031년에는 5만4000여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반도체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한국은 2030년까지 반도체 인력 15만명 양성 계획이 있다”며 “반도체 관련 학과와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만큼 인재 육성 전망은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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