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5 | 30
22.9℃
코스피 2,635.44 41.86(-1.56%)
코스닥 831.99 6.46(-0.77%)
USD$ 1377.0 6.0
EUR€ 1489.2 8.5
JPY¥ 877.1 7.8
CNY¥ 189.8 1.3
BTC 94,300,000 165,000(0.18%)
ETH 5,206,000 63,000(-1.2%)
XRP 722.6 13.4(-1.82%)
BCH 649,000 1,000(-0.15%)
EOS 1,109 23(-2.03%)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e코멘터리] KB·신한, 알뜰폰·배달업 진출…근데 은행이 이걸 왜?

  • 송고 2024.05.09 03:23 | 수정 2024.05.09 03:23
  • EBN 김덕호 기자 (pado@ebn.co.kr)

알뜰폰 강자 ‘KB국민은행’…신한은 ‘배달업’ 진출

KB리브엠, 4년째 ‘적자’…목적은 ‘돈’ 아닌 ‘생태계’

신한 ‘땡겨요’, 요식업자 재정 파악…대출 데이터 활용

KB국민은행 통신서비스 ‘KB리브엠’ 요금제. [제공=네이버 캡쳐]

KB국민은행 통신서비스 ‘KB리브엠’ 요금제. [제공=네이버 캡쳐]

은행 앱에서 서비스로 제공하는 무료 운세. 누구나 한 번쯤은 받아보셨을 듯합니다. 최근엔 영역을 넓혀 룰렛 경품, 현금성 포인트 제공도 시작했죠.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KB국민은행 앱은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이베이·테무에서 구매한 ‘직구’ 물품들의 통관 현황을 실시간으로 조회해줘요. 은행 앱 하나만 잘 받으면 인증서로 세금 조회, 공과금 정산은 물론 자동차등록증과 주민등록증까지 모바일로 볼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이렇게 자사 플랫폼을 확장하던 은행들이 최근에는 이동통신 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습니다. 배달앱도 시작했어요. 언급한 사업들이야 은행 고유업무인 ‘자산관리’ 차원이었다고 이해할 수 있는데…은행이 이건 왜 할까요?


알뜰폰 강자 ‘KB국민은행’…신한은 ‘배달업’ 진출

알뜰폰 가입자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약 871만9000명입니다. 필수 지출인 통신 요금이라도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알뜰폰으로 갈아탄 영향입니다.


이 중 KB국민은행 브랜드 ‘KB리브엠’ 가입자는 약 42만명, 시장 점유율은 5%입니다. 알뜰폰 점유율 1위인 KT계열(KT엠모바일, KT스카이라이프 등, 점유율 21%), 2위 LG유플러스 계열(미디어로그, LG헬로비전, 19.4%)과는 격차가 있지만 3위인 SK텔레콤 계열(SK텔링크, 7.3%)와는 격차를 좁힌 상태죠.


KB리브엠 영업 기간이 4~5년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3위인 SK텔링크도 곧 넘어설 듯합니다. 앞으로는 은행판이 될 가능성도 있어요. 인터넷은행 토스가 지난해 만든 ‘토스 모바일’은 KB리브엠에 이은 5위에 올랐고, 우리은행도 곧 이 시장에 진출할 예정입니다.


신한은행은 ‘땡겨요’라는 플랫폼을 내놨습니다. 배달 음식 주문 중개 플랫폼인데요. 요기요나 배달의민족과 달리 수수료를 거의 받지 않는게 특징입니다.


신한은행 배달 서비스 ‘땡겨요’ 혜택. [제공=네이버 캡쳐]

신한은행 배달 서비스 ‘땡겨요’ 혜택. [제공=네이버 캡쳐]

‘BaaS’를 아는가?…은행 목적은 ‘돈’ 아닌 ‘생태계’ 마련

은행들의 서비스 확장은 사실 꽤 이전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이 행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해외 금융권을 중심으로 시작된 BaaS(Banking as a Service)를 봐야 해요.


BaaS란 우리말로 직역하면 ‘서비스로서 은행업’을 말합니다. 은행 고유의 업무와 다양한 업종 기업들이 융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하죠.


대표적인 예는 빅테크 기업 ‘애플’과 골드만삭스·마스터카드 협력을 들 수 있습니다. 소매금융 점유율을 높이려는 골드만삭스와 마스터카드는 애플의 ‘애플페이’를 주목했어요. 금융사는 애플카드 서비스 가동을 위한 인프라를 지원하고, 애플 고객은 애플페이 이용을 위해 골드만삭스와 마스터카드 회원이 되는 방식으로 윈윈(win-win) 한거죠.


KB국민은행이 알뜰폰 서비스에 진출하거나 모빌리티 플랫폼(티맵모빌리티)에 투자한 것도 다르지 않아요.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특화 서비스 개발, 금융과 모빌리티를 결합한 금융상품 개발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이 된 거죠.


예를 들면 이런 서비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차량에서 물건을 주문하고 결제하거나, 주차·대리주차 결제를 자동화할 수도 있죠. 알뜰폰 가입 고객들의 동선과 결제 패턴을 파악하거나, 특정 쇼핑몰에 머무는 시간을 분석하는 것도 나중엔 큰돈이 될 수 있습니다. 데이터를 많이 보유한 만큼 더 좋은 상품을 개발할 수 있으니까요.


이런 이유에서인지 KB리브엠은 설립 이래 줄곧 적자 행진중입니다.


신한은행의 배달앱 ‘땡겨요’는 플랫폼 생태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플랫폼 종사자들의 활성도를 분석하고, 이를 데이터 삼아 대안 신용평가모델로 하겠다는 목표인 것 같아요. 플랫폼에서 결제 정보를 분석하면 요식업자들의 매출, 배달 종사자 수입을 가늠할 수 있고, 이를 대출 신용도에 넣거나 금융 혜택(전용 카드)을 제공할 수 있어서죠. 즉 금융업 본연의 기능 강화가 목적입니다.


은행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선점 플레이어를 뚫어라

아이디어는 좋지만 이게 성공으로 이어지란 법은 없습니다. 특히 모바일시장과 배달시장이 그렇죠. 시장을 장악한 거대 통신사와 플랫폼을 뚫어 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문제는 즉 데이터의 질과 양이 한정된단 거죠. 특히 ‘땡겨요’의 경우 배달플랫폼 시장을 장악한 배달의민족에 밀려 이렇다 할 점유율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용만 잘하면 대출도 잘해주겠단 건데 데이터 자체가 너무 적으면 대안 신용평가모델을 개발할 수 없거든요.


알뜰폰 사업을 준비하다 포기한 한 금융사 관계자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플랫폼이 활성화되면 좋죠. 그런데 이게 꽤 까다로워요. 수익이 날 수준으로 요금을 올리면 이용자가 없고, 수익이 나지 않으면 결국 접어야 하거든요”라고요.


욕심을 내기도, 내지 않기도 참 애매한 지점에 있는 만큼 은행들의 신사업이 확장일로를 걸게 될지는 지켜 봐야 할 듯합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635.44 41.86(-1.56)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5.30 18:04

94,300,000

▲ 165,000 (0.18%)

빗썸

05.30 18:04

94,184,000

▲ 173,000 (0.18%)

코빗

05.30 18:04

94,365,000

▲ 323,000 (0.34%)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