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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로 스며드는 삼성·LG 로봇…“경쟁 영역 넓힌다”

  • 송고 2024.04.03 15:04 | 수정 2024.04.03 15:10
  • EBN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LG전자 사내벤처 출발 ‘튀봇’, 2200개 bhc치킨 가맹점으로

삼성전자, 걸레 별도 세척 필요없는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

삼성전자가 ‘CES 2024’ 개막에 앞서 8일(현지시각)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AI 로봇 ‘볼리(Ballie)’를 선보였다. [출처=EBN]

삼성전자가 ‘CES 2024’ 개막에 앞서 8일(현지시각)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AI 로봇 ‘볼리(Ballie)’를 선보였다. [출처=EBN]

#박씨는(30대, 남성) 야근으로 지친 하루의 노곤함을 ‘튀봇’이 튀겨준 bhc 골드킹 콤보 치킨으로 달래기로 결정했다. 퇴근 길 지하철에서 박씨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미리 설정해둔 방식으로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를 돌리기 시작했다. 퇴근 후 집에 도착한 박씨는 문앞에 도착한 따끈한 치킨과 깨끗한 집을 보고 기분이 좋아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로봇이 일상으로 스며들고 있다. LG전자의 사내벤처에서 출시한 튀김로봇 ‘튀봇’이 전국 bhc치킨의 주요매장에 들어가면서 로봇이 튀긴 치킨을 먹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bhc와 최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튀봇의 유통을 위한 공동사업 추진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bhc치킨은 레시피대로 튀김을 튀길 수 있도록 LG전자의 튀봇 초기 연구개발에 참여한 바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bhc치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튀봇을 우선 도입하고 시범 운영을 실시 중인 bhc치킨 증미역점을 필두로 전국 매장으로 튀봇 도입을 확장할 계획이다. 튀봇은 점포 별 상이한 주방 사이즈 및 형태 등을 고려해 맞춤형 제작 방식으로 선보인다. bhc치킨은 현재 전국 약 2200개의 가맹점을 운영 중이다.


튀봇은 튀김 요리용 제조 로봇으로, 반죽된 재료를 기계에 올리면 로봇이 자동으로 트레이를 움직여 조리해준다. 로봇 팔 하나가 치킨을 튀기고 기름을 터는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닌 현재 사용 중인 튀김기에 탈 부착할 수 있는 형태다.


로봇은 일상 속 청소 환경도 바꿀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올인원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물걸레 청소 이후 걸레를 별도로 세척할 필요없이 자동으로 걸레를 세척 및 건조시키는 점이 장점이다.


기존 삼성전자의 로봇청소기는 먼지흡입과 물걸레 청소를 위한 제품을 각각 사용해야했지만,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는 하나의 기기를 이용해 두 가지 청소를 모두 할 수 있다. LG전자도 일체형 로봇청소기를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인원 로봇청소기는 강력한 먼지 흡입력과 함께 물걸레의 냄새와 세균 번식을 막기 위한 자동세척 및 열풍건조 기능까지 모두 갖춰 집안일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신종 가전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으로 성능이 급격히 향상되면서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과거 국내 가전업계는 기술 완성도 등을 이유로 일체형 로봇청소기 출시를 미뤄왔다. 물걸레 청소와 먼지 흡입 두 가지 기능 등을 한 제품에 넣을 경우 기존 제품 대비 성능이 하락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세탁건조기 등 일체형 가전이 인기를 끌면서 기능과 성능을 향상시킨 일체형 로봇청소기 출시를 결정하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람이 직접 튀김을 튀길 때 발생할 수 있는 안전적인 문제를 방지하는 효과도 있고, 식품의 일관성 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세탁건조기 등 일체형 가전의 경우, 공간활용도 등의 측면에서 고객의 인기를 끌고 있다”며 “가전의 관심이 많은 소비자의 경우 건조기와 로봇청소기는 필수로 구비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최근 물류,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LG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회사인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달러(한화 약 800억원)를 투자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번 투자를 통해 LG전자는 자율주행 로봇이 필요한 물류센터, 공항, 호텔, 병원 등 각종 상업시설에 로봇을 공급한다.


삼성전자는 보행 보조 웨어러블 로봇 ‘봇핏’을 올해 안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예상 생산물량은 10만 대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보행보조 로봇 관련 특허도 출원하는 등 사전 작업을 해왔다. 지난 CES 2019에서 웨어러블 보조로봇 ‘젬스’를 처음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CES 2024에서 AI 집사로봇 ‘볼리’도 공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최근 볼리와 관련해 “갤럭시 웨어러블 제품과 연계하는 방안을 고민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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