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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미래車 전략 재편
···中 친환경차 ‘3년 만에’ 두각

  • 송고 2024.01.02 14:17 | 수정 2024.01.02 14:18
  • EBN 박성호 기자 (psh@ebn.co.kr)

中 전 세계 車 수출 1위 달성 등 글로벌 시장 격변

정부 막대한 전기차 보조금 지원 전기차 소비 진작

전문성 바탕 협업 구조→연구개발 조직 신설 추진

현대차 “미래 R&D 역량 결집해야” 조직 개편 나서

[제공=현대자동차그룹]

[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연구개발 조직 신설을 추진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 전략 재편에 나선다. 비야디(BYD) 등을 필두로 중국 완성차 기업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지각변동을 주도하고 있어서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핵심 먹거리로 꼽히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및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연구개발에서 앞선다는 평가다. 다만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SDV 전환 및 PBV 연구개발 속도를 앞당긴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미래 모빌리티 연구개발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전면적인 연구개발 조직 개편을 추진한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연구개발을 통합 추진하는 전담 조직을 신설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SDV 전환·PBV 연구개발 속도


현대차그룹은 각각의 각각의 계열사 및 조직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연구개발을 협업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었다. 기존 내연기관차 기업의 특징인 수직계열화를 유지하면서도 미래 모빌리티 연구개발을 발빠르게 진행하기 위해서다.


예로 현대차·기아의 향후 전기차 플랫폼 등 하드웨어 연구개발은 남양연구소의 CTO(Chief Technology Officer)가 주도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은 SDV본부와 지난 2021년 그룹사로 편입된 포티투닷(42dot)이 도맡는 식이었다.


협업 과정에서 리더십 이원화 및 전략 일관성 부족 등의 문제가 불거졌다. 그룹 내 자율주행 기술 연구개발은 각 부서 및 조직마다 진행하고 있어 사실상 내부 경쟁과 다를 바 없다는 게 업계의 전언. 목표와 방향이 제각각이라서 연구개발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中, 세계 최대 전기차 리더 부상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완성차 브랜드의 성장이 매섭다. 중국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중국의 자동차 수출량은 441만2000대로 글로벌 국가 중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일본의 수출량은 399만대였다. 2023년 일본의 예상 수출량은 430만대로, 중국의 1위 달성은 사실상 확정적이라고 분석한다. 게다가 블룸버그 등 외신은 전기차 업체 BYD가 곧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리더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은 단 3년 만에 글로벌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이전까지 중국 자동차는 값싼 내수용 차라는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했다. 지난 2020년까지 중국차의 연간 수출량은 100만대 수준에 머물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반사이익 등이 맞물리며 중국 브랜드는 빠르게 글로벌 시장에 자리 잡았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자 중국은 빈자리를 파고들었다. 지난 1~10월 러시아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배 증가한 73만6000대였다. 게다가 일본이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은 동남아 시장, 전통 자동차 시장으로 취급받는 미국·유럽연합(EU) 등에서도 가성비를 앞세워 전기차를 출시하는 중이다.


중국 브랜드의 전기차 기술력은 세계에서도 손꼽힌다. 중국 정부가 막대한 전기차 보조금을 쏟아부으며 전기차 소비를 진작했기 때문. 중국 전기차 브랜드는 신생임에도 불구하고 사용자 데이터 및 자본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중국 브랜드는 자국의 지원을 바탕으로 빠르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기술력도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자동차의 스마트폰화 및 목적 기반 모빌리티의 존재가 향후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중국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미래 모빌리티 R&D는 필수 불가결한 상황.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R&D 조직 개편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기술 간 시너지 통해 SDV를 포함한 미래차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고자 연구개발 조직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2024년 1월 내 세부적인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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