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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식품 전망] 극심한 소비침체…생존전략은 ‘소포장·간편식’

  • 송고 2023.12.27 11:10 | 수정 2023.12.27 11:10
  • EBN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가성비 찾는 짠물소비 내년도 이어질듯

외식 줄고 합리적가격 간편식 확대 추세

소비자 구매 조건 ‘품질’보다 ‘가격’

서울의 한 대형마트 밀키트, 즉석조리식품 판매대에서 소비자가 제품을 고르고 있다. 연합

서울의 한 대형마트 밀키트, 즉석조리식품 판매대에서 소비자가 제품을 고르고 있다. 연합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금리·고물가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내년에도 극심한 소비침체가 예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인구 감소와 1인 가구 급증 현상까지 맞물리면서 식품업계는 장단기 생존전략으로 ‘가성비 식품’ 시장 확대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2024년 소비 트렌드는 가성비·초저가 제품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계 실질 소득은 감소하고 이자 부담은 늘면서 소비 여력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최근 발표한 국민 1000명 대상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52.3%는 내년 소비지출을 올해보다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소비 시장은 대폭 쪼그라들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기업 25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29일 발표한 ‘2024년 소비시장 전망’ 결과를 보면 내년 소매시장은 올해 대비 1.6% 성장에 머물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7.5%, 2022년 3.7%, 올해 1~9월 2.9% 등 성장률이 계속 내리막길을 걸을 것이란 관측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내년에도 이어지면서 소매시장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한정된 수요를 둘러싼 시장 내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인구 감소에 따른 1인가구 급증 현상은 기업 입장에서 그나마 소비 수요가 나올 수 있는 타깃으로 지목되고 있다. 인구 변화는 진작부터 식품업계의 제품 형태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보는 1인 가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750만2000가구로 1년 새 33만6000가구 늘어 역대 최대로 불어났다.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몫도 34.5%까지 늘었다.


2005년까지만 해도 1인 가구 비중은 20%선에 그쳤지만 2019년 처음 30%를 넘어선 후 매년 급증하고 있다.


늘어나는 1인 가구의 소득 수준은 떨어지고 있다. 1인 가구 중 연 소득이 3000만원을 밑도는 곳은 61.3%로 나타났다. 1인 가구 10곳 중 6곳은 저소득 가구인 셈이다.


인구 변화와 소비력 축소하는 상황은 식품업계가 소포장 가성비 식품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젊은층에서 혼인율이 낮아지는 반면 고령화로 사별하는 가구는 늘며 청년과 노인층 위주로 1인 가구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1인 가전제품, 밀키트, 가사 노동 대체 서비스처럼 의식주 전반에 변화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추세는 외식시장에서도 나타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외식산업 경기지수(전망)는 4분기 83.85로, 지난해 같은 기간(94.98)보다 11.1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부진과 외식 물가 상승으로 외식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대로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집에서 먹을 수 있는 간편식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냉동식품 생산 규모는 2021년 기준 3조449억원으로 전년(2조8951억원) 대비 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냉동식품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는 것은 냉동 간편식이다. 지난해 냉동 간편식 시장규모는 2252억원으로 1년 전보다 4.4%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2021년 2587억원에서 지난해 3400억원으로 31.4% 급증했다. 1인 가구 증가 추세와 외식비 상승이 맞물린 결과다.


판매량도 늘어나고 있다. 편의점 CU의 올해(1월1일~10월24일) 간편식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4% 늘었으며, GS25의 올해(1월1일~12월18일) 가정간편식(HMR) 매출은 지난해보다 25.7%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식품기업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집에서 즐길 수 있는 간편식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편의점 업계도 유명 맛집 레시피를 반영한 메뉴를 담은 레스토랑간편식(RMR) 제품을 다각화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간편식뿐 아니라 집밥을 만들 때 사용되는 식재료로 역시 냉동 식재료를 사용하는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오래 보관하고 먹을 수 있을뿐 아니라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홈플러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8월 20일~11월 19일) 냉동 과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냉동 딸기와 냉동 블루베리는 각각 67%, 20%씩 매출이 늘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일반 블루베리 가격은 냉동 블루베리 대비 2배 가량 높다.


냉동 채소의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이마트의 냉동 대파 매출은 11월 한 달간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다. 마늘의 경우엔 7% 증가했다.


소비자들의 상품 구매 패턴이 변화하면서 유통 채널의 매출도 달라지고 있다. 대형마트와 온라인·배달 애플리케이션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던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근거리, 소규모 상품 쇼핑의 장점을 살리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작년 동기 대비 2.2% 성장했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의 매출 증가율(1%)을 웃돌았다. 지난 10월 기준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3사 대형마트의 전국 점포 수는 396개로 4년 연속 감소했다.


삼정KPMG는 “식품·외식 분야에서는 외식 및 배달 수요 위축 경향으로 내식 시장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된다”라며 “식품 비중이 높고 근린형 업태 특성을 보유한 기업형 슈퍼마켓의 턴어라운드 기회”라고 진단했다. 외식 대체품으로 인식되는 간편식을 중심으로 가격·품질 경쟁력이 앞선 업체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소비패턴 변화는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과 즉석조리식품 등을 도입해 젊은 고객들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며 “식음료 업계는 가성비 상품 경쟁과 함께 인구 감소와 1인 가구 증가 트렌드를 고려해 소포장 제품, 가정용 간편식 개발에 공을 들이고 신제품 출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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