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곽노정 단독대표·김주선 AI 사장 체제

송고 2023.12.07 14:46 | 수정 2023.12.07 14:46
EBN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기존 박정호·곽노정 2인 대표서 곽노정 단독대표 체제 전환

AI 인프라 조직 신설… 66년생 김주선 GSM 담당(사장) 선임

SK하이닉스 내년 영업익 7조6000억원 전망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연말 임원이사에서 기존 박정호·곽노정 2인 대표를 곽노정(58)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50대 사장을 새로 등용하는 강수를 띄웠다.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베테랑 경계현 사장을 유임해 경영 안정을 꾀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파격적인 인사다.

최근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혁신적 인사를 통한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7일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박 부회장은 SK하이닉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게 됐다. 다만 박 부회장은 SK㈜ 부회장과 SK하이닉스 부회장직은 그대로 맡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미래 성장동력 확충에 주력한다.

박 부회장의 일선 후퇴로 단독 대표직을 수행하게 된 곽 사장은 지난 2019년 제조·기술 담당 부사장에 오른 지 2년 만인 2021년 12월 임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인물이다. 안전개발제조총괄 사장을 거쳐 지난해 3월 대표이사로 발탁되면서 SK하이닉스의 수장으로 올라섰다.

이번 인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세대교체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 4일(현지 시각) 워싱턴DC 인근에서 열린 트랜스퍼시픽다이얼로그(TPD) 행사에서 대대적인 연말 조직 개편을 예고한 바 있다.

당시 최 회장은 “젊은 경영자에게 기회를 줘야 하는 때가 필요한 것이고 변화는 항상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선 SK하이닉스 사장 [제공=SK하이닉스]

최 회장은 예고대로 60대 부회장단을 퇴진시키는 동시에 50대 CEO를 등용하면서 조직 내 세대교체 바람을 불어넣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경쟁력을 유지하고 인공지능(AI) 메모리를 선도하기 위해 신설한 ‘AI 인프라’ 조직의 수장으로 1966년생 김주선 글로벌세일즈&마케팅(GSM) 담당(사장)을 선임했다. 김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한 임원이다.

또 SK하이닉스는 1983년생 이동훈 담당을 승진 보임하는 등 신규임원 18명을 선임하면서 미래 성장 기반이 될 젊고 유능한 기술 인재를 육성한다는 기조를 이어 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 도전적인 글로벌 경영환경에서 당사는 다운턴 위기를 이겨내면서 HBM을 중심으로 AI 메모리를 선도하는 기술 경쟁력을 시장에서 확고하게 인정받았다”며 “이런 흐름에 맞춰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통해 회사의 AI 기술 경쟁력을 한층 공고히 하는 한편, 고객 요구와 기술 트렌드에 부합하는 혁신을 선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의 실적이 내년을 기점으로 대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B증권은 SK하이닉스가 내년 7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대로라면 SK하이닉스는 2021년 이후 3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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