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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잠수함 자랑 ‘한화오션’…글로벌 스탠다드 새 역사 쓴다

  • 송고 2023.09.26 14:14 | 수정 2023.09.26 14:14
  •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대우조선해양 잠수함 역사→한화오션 DNA 이어

잠수함 수출국 도약…3000톤급 독자개발 성공

지속적인 연구개발 80%↑국산화·압도적 성능

한화오션이 건조한 잠수함 [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이 건조한 잠수함 [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이 글로벌 종합방산기업으로 발돋음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 최초의 잠수함 수출과 3000톤급 독자 개발, 소나 핵심장비를 비롯한 주요 장비의 국산화는 기존 대우조선해양의 성과다. 한화오션은 이러한 성과를 대규모 투자와 혁신을 통해 글로벌 해양 방산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다음달 초 방위사업청에서 실시하는 장보고-III급 Batch-II 잠수함 3번함 입찰에 나선다. 3000톤급인 장보고-III급 Batch-II 1·2번함을 수주한데 이어 마지막 3번함도 수주한다는 목표다. 이에 앞선 장보고-III급 Batch-I 사업에서도 1·2번함을 수수했다. 마지막 3번함은 HD현대중공업의 몫이었다.


한화오션은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잠수함 국산화에 앞장선다. 장보고-III급 Batch-II 사업에서 국산화율을 80% 이상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장보고-III급 1번함인 ‘도산안창호함’을 건조하며 장비 국산화율을 76.2%까지 높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대한민국 기술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1987년 대한민국 해군으로부터 209급 잠수함 1번함 ‘장보고함’을 수주하며 잠수함 시장에 진출했다. 209급 9척, 214급 3척, 3000톤급 신형잠수함 4척, 인도네시아 잠수함 6척 등 국내외에서 총 22척 수주는 한화오션의 저력이다.


잠수함 건조와 국산화를 위한 노력은 그 자체가 대한민국의 잠수함 역사로 기록되고 있다. 독일 하데베(HDW)의 209급 잠수함 도입 당시만 하더라도 독일의 기술력에 의존해야 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잠수함의 성능 개선과 국산화를 추진했다.


업계 관계자는 “설계도면과 함께 기술지원에 나섰던 하데베 기술진들은 대한민국이 잠수함 기술력에서 독일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것을 상상도 하지 못할 만큼 자신감을 보였다”며 “하지만 한화오션이 자체적으로 잠수함 건조에 나서고 건조 과정에서 하데베의 기술적인 오류를 찾아내 개선하는 모습을 보이자 잠수함 기술정보에 대한 공유를 꺼리는 등 견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주기적으로 잠수함을 완전 분해해 내부장비를 교체하는 잠수함 창정비 사업은 한화오션의 잠수함 건조실력 향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제한된 공간에 수많은 장비와 부품이 들어가는 잠수함의 창정비 사업은 분해와 재조립이 완벽한 역순으로 진행돼야 하며 작업 과정에서 교체해야 하는 장비와 수리 후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장비에 대한 판단과 정비가 이뤄진다.


창정비 사업을 통해 인정받은 기술력은 우리나라 최초의 해외 잠수함 수주로 이어졌다.


한화오션은 지난 2011년 12월 인도네시아 국방부로부터 총 11억달러 규모의 1400톤급 잠수함 3척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최초의 잠수함 수출 뿐 아니라 방산수출 단일계약 사상 최대 규모라는 기록도 세웠다.


2003년과 2009년 인도네시아 해군 잠수함 창정비 사업을 수주하며 신뢰를 쌓은 한화오션은 2011년에 이어 2019년 4월에도 잠수함 3척을 수주했다. 2차 사업 3척 수주에 앞선 2018년에도 인도네시아 해군 잠수함 창정비 수주가 이뤄졌다.


인도네시아 잠수함 수출로 대한민국은 잠수함 기술 도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도약했으며 영국, 프랑스, 러시아, 독일에 이어 세계 5번째 잠수함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장보고-III 사업으로 알려진 대한민국 해군의 3000톤급 잠수함은 순수 국산 기술로 건조됐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되고 있다.


자체 기술력으로 3000톤급 이상의 잠수함을 독자 개발한 국가는 세계적으로도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인도, 러시아, 중국 등 7개국에 불과하다.


또한 지난 2021년 취역 직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시험에 성공함으로써 독자 개발한 잠수함과 SLBM 발사 시험에 성공한 세계 7번째 국가가 됐다.


잠수함 건조와 함께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는 한화오션은 최근 잠수함의 작전 성능과 생존성을 높여주는 음향측심기, 음탐기 비콘(Beacon), 발사형 수중환경측정기 등 음향 장비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잠수함 소나(Sonar)의 핵심인 이들 장비의 국산화로 약 50%의 비용절감 효과 뿐 아니라 문제 발생시 수중에서 작업을 할 수 있어 효율성도 높였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 장비들은 장보고-II급 성능개량 사업 등 이미 건조된 잠수함은 물론 앞으로 진행될 국내 잠수함 및 수출형 잠수함에도 탑재가 가능해 경제적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약 9000억원을 투자해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해양 방산시장에 진출하고 초격차 방산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수선 건조와 관련해 3단계에 걸친 투자가 마무리되는 2029년부터 연간 수상함 4척, 잠수함 5척, 창정비 2척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되며 전체 매출의 10% 수준인 특수선 사업부 비중도 2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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