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미생물 음쓰처리기’ 시장 잡아라

송고 2023.07.20 06:00 | 수정 2023.07.20 06:00
EBN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KT, 쿠쿠전자, 앳홈 등 잇따라 ‘미생물’ 타입 음식물처리기 선봬

미생물 음식물처리기 1위 린클 제조사 ‘비엔테크’ 작년 매출 269억원 껑충

앳홈 음식물처리기 ‘웰싱 더 라인’ [출처=앳홈]

음식물처리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생활가전업체들의 신제품 출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고조되는 가운데 미생물을 사용해 음식물 쓰레기를 분해하는 방식의 ‘미생물형 음식물처리기’가 각광받고 있다.

20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음식물처리기 시장 규모는 2021년 2000억원에서 올해 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인 가구 증가와 친환경 열풍 등으로 음식물처리기 시장 규모가 나날이 커지는 상황에서 생활가전업체들은 최근 하나같이 ‘미생물’ 타입의 음식물처리기를 내놓고 있다. 미생물 타입의 음식물처리기는 건조 분쇄 방식과는 달리 2차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고, 관리에 따라 퇴비로도 사용이 가능해 보다 친환경 제품으로 여겨진다.

KT는 이번달 한창바이오매직, 케이엠에스와 함꼐 미생물 액상 발효 방식으로 음식물쓰레기를 분해하는 친환경음식물처리기 2.0을 선보였다.

KT ‘친환경 음식물 처리기 2.0’ [출처=KT]

쿠쿠전자와 앳홈 등 중소중견 업체들도 ‘미생물’ 음식물처리기 트렌드에 하나둘 동참하고 있다. 쿠쿠전자 신제품은 스마트 수분센서와 미생물 관리 알고리즘을 통해 미생물 양육·관리에 필수 조건인 습도를 알맞게 조절한다. 특히 쿠쿠전자는 최근 신제품에 음식물쓰레기 발효와 분해를 위한 미생물 관리 특허 6종을 모두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앳홈이 선보인 미생물형 음식물처리기 신제품 ‘웰싱 더 라인’은 양념이 많고 기름진 한국 음식에 최적화된 특허 받은 미생물을 적용해 음식물을 분해한다.

미생물형 음식물처리기 출시 여부에 따라 업체들의 실적도 좌지우지 되고 있다. 미생물형 타입의 음식물처리기 1위 업체 린클의 제조사 ‘비엔테크’의 매출액은 2021년 163억원에서 지난해 269억원까지 껑충 뛰었다.

린클은 2021년 말 미생물발효분해방식의 ‘린클프라임’을 선보인 이후 지난해 센서 접근 작동방식을 탑재한 스타화이트 색상의 미생물 음식물처리기 ‘린클프라임’을 선보였다. 아울러 지난해 업소용 미생물 음식물처리기 ‘메가클린’ 역시 출시하면서 기업간거래(B2B) 사업에도 힘을 실었다.

반면 분쇄건조형 음식물처리기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 40%를 확보한 스마트카라의 지난해 매출액은 451억원으로 전년도 566억원 대비 20% 가량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다수 업체들이 미생물형 음식물처리기를 출시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도 친환경 장점이 높은 미생물 타입의 음식물처리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조분쇄 유형의 음식물처리기는 음식물쓰레기 부산물이 발생해 이를 다시 버려야 하는 번거로움과 함께 환경오염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며 “반면 미생물 음식물처리기는 일반쓰레기로 분류돼 좀 더 편리하고 친환경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친환경 이슈가 부각되면서 미생물 음식물처리기가 소비자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