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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사업' 정의선號, 삼성 '하만' 출신 현대차 탑승…배경은

  • 송고 2023.06.30 13:49 | 수정 2023.06.30 15:39
  • EBN 박성호 기자 (psh@ebn.co.kr)

30년 자동차 전략 컨설팅 전문가 박 짐 부사장 영입

美 수소 상용차 보급 확대 움직임…발맞추기 전략

美 전기차 전용 공장에 수소 사업 모델 적용 예정

'2024 CES'서 비전 밝혀…전략 구체화 힘 쏟을 듯

짐 박(Jim Park) 현대차 북미 지역 상용차·수소 사업 개발 담당 수석 부사장ⓒ현대차그룹

짐 박(Jim Park) 현대차 북미 지역 상용차·수소 사업 개발 담당 수석 부사장ⓒ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수소 대전환을 지지하고 있고 그룹 차원에서 2045년 탄소중립달성 사업을 중장기 추진 중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후세대를 염두에 둔 투자로 ‘수소’를 꼽았다. 수소사업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정 회장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정 회장은 수소 사업 확대를 위해 삼성 하만 출신의 컨설팅 전문가인 '짐 박(Jim Park)' 부사장을 영입했다.


이번 인사로 현대차는 북미 수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특히 상용차 분야에서 수소연료전지의 효용성을 높게 보고 있다. 유럽 상용차 업체 이베코와 수소연료전지 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중국에선 수소연료전지 판매 생산법인을 두고 본격 판매를 앞두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 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수소 생산부터 수소차 판매까지 생애주기를 연결하는 수소 사업 모델 '툴박스'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4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에서 구체적인 수소 사업 비전을 설명한다. 박 부사장은 전기차 전용 공장에 수소사업을 어떤 방식으로 적용시킬 것인지 등의 전략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박 수석 부사장을 북미 상용차 판매, 인프라 개발, 수소 상용화 및 관련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담당한다. 박 부사장은 30년 간 자동차 관련 사업 전략 컨설팅을 담당한 전문가다. 지난 2000년 설립한 자문 및 컨설팅 서비스 회사 글로벌 오토시스템 사장 겸 최고 경영자로 일했으며, 2018년부터는 하만 인터네셔널 코리아 총괄 대표로 선임됐다. 하만은 삼성전자가 2016년 약 9조원에 인수한 미국 자동차 전자장비(전장)·음향 전문 회사다.


현대차의 박 부사장 선임 배경은 수소 사업 확대다. 그는 전략 컨설팅에 능한 인재로 꼽힌다. 이에 친환경 차의 한 축인 수소 차 시장 선점을 위한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적임자라는 것이다. 현재 수소차 시장은 전기차 시장보다 발전 규모가 더디다. 지난해 글로벌 수소차 판매량은 2만2786대로, 전기차 판매량인 802만대에 비하면 0.3%에 불과하다. 하지만, 업계는 수소차 사업이 미래지향적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수소차는 전기차에 비해 기술적 어려움이 있지만, 가볍고 충전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수소차는 친환경 차 시장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 꼭 필요하다. 매켄지는 오는 2050년까지 전 세계가 순수전기차 충전 인프라에만 투자한다면 약 1조5630억유로(약 2253조원)의 비용이 필요하지만, 수소전지 인프라와 함께 투자할 경우 약 1조250억유로(약 1470조원)의 고정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BMW, 토요타, 현대차그룹 등이 현재 사업성이 떨어지는 수소차 사업에 공들이는 이유다.


미국 시장은 수소차 차 활성화를 위한 투자를 아낌없이 이어가는 나라다. 이미 내연기관 차의 종말을 돌이킬 수 없는 시점에서, 차량 경량화가 가장 시급한 분야는 상용차다. 게다가 이동 거리가 길고, 기온 차가 큰 미국 특성상 무거운 전기 배터리가 탑재된 트럭보다는 수소 트럭이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다. 신재생에너지 생산이 여타 국가보다 수월해 연료 수급도 원활한 편이다.


최초의 수소전지차 '넥쏘'를 양산, 수소차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수소차 시장 선점을 위해 미국과 적극 협력하고 있다. 2020년에는 미국 정부와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 기술혁신과 글로벌 저변확대를 위한 협력'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공급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북미 지역 특성에 맞춰 1회 충전 시 최대 720km 주행하는'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트랙터'를 내놓기도 했다.


HMGMA 조감도ⓒ현대차그룹

HMGMA 조감도ⓒ현대차그룹

지난 20일에는 '2023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수소 생태계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의 여러 주체가 협업하는 수소사업 툴박스(Toolbox) 구축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툴박스란 ▲수소 생산 ▲공급망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그린 스틸 등 친환경 부품 적용 ▲수소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 물류 시스템 도입 ▲수소전기차 판매 등 생애주기 전체가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된 수소 사업 모델을 뜻한다. 이 툴박스는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서 짓고 있는 전기차 전용 공장 HMGMA에 향후 적용될 예정이다.


전기차 전용 공장에 수소 사업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는 양립 불가능한 이야기로 보인다. 현대차는 이 부분에 대한 전략 컨설팅을 준비하고, 미래 수소 사업에 대한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해 박 부사장을 영입한 것으로 추측된다. 현대차는 툴박스 모델 등 구체적인 수소 사업 비전과 전략을 내년 초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2024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에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현대차는 지난해 인사를 통해 수소차 사업 방향을 내비친 바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켄 라미레즈 현대차 브라질 중남미권역 본부장을 글로벌 상용·수소연료전지 사업 담당 부사장으로 임명, 수소 상용차 신시장 개척에 힘 쏟을 계획임을 내비친 바 있다. 이전까지 현대차는 상용차보다는 승용차, 판매보다는 연구개발 관련 인재 영입에 힘 쏟았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연구원장은 "기업의 인사를 보면 기업이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을 알 수 있다"면서 "수소차 연구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관련 임원 영입이 추가로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세 무뇨즈(José Muñoz) 현대자동차 북미 사장 겸 CEO 겸 현대자동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확장 가능한 무공해 솔루션을 제공하는 현대차는 수소 기술 개발을 가속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자동차 비즈니스 개발 분야에서 박 부사장의 광범위한 경력은 우리가 팀을 구성하고 북미에서 수소 확장을 계속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와 자원을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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