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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강신호號, 2.8조 차입 부담에도 '재무체력' 자신감

  • 송고 2023.06.23 16:03 | 수정 2023.06.23 16:03
  • EBN 천진영 기자 (cjy@ebn.co.kr)

물류인프라 구축 공격 투자, 1Q CAPEX 837억

순차입금 규모 2.8조, 추후 차입 부담 가중 우려

우수한 현금 창출력 기반 재무 안정성 유지 진단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한국모터스포츠기자협회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한국모터스포츠기자협회

CJ대한통운이 물류인프라 투자에 공격적 태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차입 확대로 인한 재무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당면 과제일 것으로 보인다.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안정적 이익 창출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택배 부문 성장세 둔화와 국제운송운임 하락 등이 우려를 자아낸다. 경영효율화 전문가로 꼽히는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의 대응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CJ대한통운의 이러한 투자 행보는 우수한 현금창출능력을 뒷배경으로 삼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된 현금은 1152억원으로 1년 전(-1046억원) 대비 플러스 전환했고, 기업 현금창출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EBITDA 역시 20% 가까이 늘었다. 당장 1년 간의 유동성 원천은 자금 소요를 충당하기 어렵겠으나 추가 담보여력 등 원할한 대응이 가능할 것이란 게 신용평가사 측 진단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올해 택배 멀티포인트(MP) 설비 구축과 장성복합물류터미널 신축 투자에 총 4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 1분기에는 각 34억원, 5000만원을 집행했다. 택배 MP 설비 구축 작업은 오는 2026년 12월까지 총 472억원을, 장성복합물류터미널 신축은 2025년 말까지 2027억원의 투자금이 쓰일 예정이다.


이는 물류인프라 구축 및 영업 경쟁력 강화의 일환이다. CJ대한통운은 꾸준한 투자 활동으로 업계 선도적 지위와 인프라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8년까지는 영업현금을 초과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으나, 이듬해부터는 자체 현금흐름과 자회사 매각을 통해 투자 부담을 충당하는 기조를 보였다. 지난 2019년~2022년 합산 자본적지출(CAPEX)은 약 1조3000억원 규모다. 올 1분기 기준 CJ대한통운의 CAPEX는 837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596억원) 대비 40.4% 증가한 수준이다.


CJ대한통운의 현금 창출력은 눈에 띄게 강화됐다. 지난해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6229억원으로 전년 대비 80% 넘게 늘었다. 올 1분기는 1152억원으로 전년 동기(-1046억원) 대비 플러스로 돌아섰다. CAPEX 확대 부담에도 NCF 개선세가 강하게 작용하면서 잉여현금흐름(FCF) 역시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FCF는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에서 CAPEX와 배당금 지급액 등을 차감한 액수다. 작년 1분기 FCF는 마이너스(-)1746억원에서 올 1분기 248억원으로 집계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에비타(EBITDA·상각전 영업이익)는 1분기 기준 23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했다. 에비타는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다.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의 부채 비율은 작년 말 140.3%에서 올해 3월 말 기준 138.9%로 소폭 개선됐다. 작년 1분기(126.0%)와 비교하면 12.9%포인트 늘었지만, 재무상태는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신규 전략거점 확보를 위한 투자 등으로 차입 부담은 가중됐다. 올 1분기 순차입금은 2조8000억원 규모로 작년 말(2조7000억원) 대비 증가했다. 차입금 의존도는 38.2%다.


향후 풀필먼트 사업 확장, 자동화 설비 확충, 물류센터 고도화 등 고정자산 투자 지출로 차입금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신용평가사들은 안정적 현금창출능력을 바탕으로 현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김건희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CJ대한통운은 택배네트워크의 라스트마일(Last Mile) 경쟁력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풀필먼트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신규 사업장 확보 등 대규모 투자가 단기간 내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기존 물류센터 개발, IT시스템 고도화 등의 투자가 예상되고 중장기적으로 투자 규모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투자 부담은 내재하나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동성 대응능력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자기주식, 부동산 등 양질의 보유자산과 CJ그룹의 대외신인도를 기반으로 한 자본시장 접근성 등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박종도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향후 1년간 직접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동성 원천은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1조4000억원의 단기차입금과 CAPEX, 이자비용 등 자금 소요를 충당하기 부족하다"며 "그러나 안정적 영업현금창출 및 우수한 대외신인도를 바탕으로 만기도래 차입금을 원활하게 차환 혹은 상환하고 있다. 담보가치가 높은 보유자산, 미사용 여신한도 등 우수한 재무융통성이 CJ대한통운의 재무대응능력을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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