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한국어 서비스 '네이버·카카오·구글' 3파전

송고 2023.05.17 05:00 | 수정 2023.05.17 08:16
EBN 진명갑 기자 (jiniac@ebn.co.kr)

구글 '생성형 AI'에 한국어·일본어 지원 시작

네이버·카카오, 한국어 특화 AI 하반기 출시

구글 플렉스 캠퍼스ⓒ구글

구글이 자사 생성형 AI '바드'에 본격적인 한국어 지원 서비스를 시작했다.

17일 IT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표 ICT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한국어 특화 생성형 AI를 개발 중인 가운데, 구글의 한국어 지원 서비스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해 미국 오픈AI사(社)의 '챗 GPT'가 세계적인 관심을 받으며, 유료 서비스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를 계기로 다수의 글로벌 ICT 기업들이 채팅, 이미지 생성 등 생성형 AI 사업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보다 시작이 다소 늦었지만, 한국어 특화를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이는 챗 GPT 등 해외 생성형 AI 서비스에서도 번역 기능을 통해 한국어를 지원하고 있지만, 영어 대비해서는 한계가 많다는 이용자들의 지적이 나오는 이유 때문이다.

네이버는 올해 여름 출시를 목표로 '하이퍼클로바X'를 준비 중이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에 대해 챗 GPT 대비 한국어를 6500배 학습했다고 소개했다. 카카오는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코 GPT 2.0'을 개발하고 있다. 카카오도 자사가 준비 중인 서비스에 대해 '한국어 특화 초거대 AI 모델'로 소개하고 있다.

지난 4일 진행된 카카오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홍은택 카카오 대표도 코 GPT2.0에 대해 "파라미터나 데이터가 부족할 수 있지만, 한국어 특화한 모델로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구글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생성형 AI '바드'에 한국어와 일본어 지원을 시작했다.

구글이 지난 10일 생성형 AI '바드'에 한국어와 일본어 지원을 시작했다.ⓒ구글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이번 언어 지원 소식과 관련해 "1999년 서울에서 택시기사가 휴대전화 3대를 동시에 이용하고 있던 기억이 강렬히 남아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구글은 바드를 180여 개 국가에서 서비스 중이다. 영어를 이외의 언어를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구가 더 많은 다른 언어보다 한국어와 일본어를 지원하는 배경에는 한국과 일본의 검색 시장 점유율을 의식했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탯카운터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4월 기준 전 세계 검색 시장 점유율 92.61%를 차지했지만, 한국과 일본에서의 점유율은 각각 60.79%, 76.81%로 비교적 낮았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검색, 쇼핑 등 다양한 분야로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구글은 한국어 지원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인터넷 사용량과 AI 기술 등에 대한 접촉이 많은 시장으로, 이용자 확보가 필요한 생성형 AI 사업에서는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주목하는 시장이다"며 "또 이미 국내 기업 및 글로벌 기업들이 딥러닝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초반 이용자 확보가 전체적인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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