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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끝나는 인플레…양산빵 가격도 줄인상 예고?

  • 송고 2023.04.18 14:10 | 수정 2023.04.18 14:14
  • EBN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설탕가격 반년만에 17% 상승…가공식품 가격에 영향

원가 영향 덜하지만 부담 커 "불가피한 인상 검토 중"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들이 일제히 가격 인상을 결정한 가운데 슈퍼마켓·편의점 등에서 판매되는 양산빵 가격도 줄줄이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연합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들이 일제히 가격 인상을 결정한 가운데 슈퍼마켓·편의점 등에서 판매되는 양산빵 가격도 줄줄이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연합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들이 일제히 가격 인상을 결정한 가운데 슈퍼마켓·편의점 등에서 판매되는 양산빵 가격도 줄줄이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물가 안정 요구에도 재료값 급등을 버티지 못하는 경우가 나오고 있어 다른 식품업계의 가격 철회 결정도 재고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도 나온다.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들의 가격 인상 이후 2차 가격 인상 요인이 터지면서 추가 가격 인상 가능성으로 번지고 있다.


인상 요인은 세계 설탕 가격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설탕 가격지수는 127.0으로 올해 1월(116.8)에 비해 약 9% 올랐다.


최근 6개월간의 변동을 보면 세계 설탕 가격지수는 지난해 10월 108.6에서 11월 114.4, 12월 117.2로 상승했고, 올해 1월 116.8로 하락했다가 다시 2월 125.2, 3월 127.0으로 올랐다. 현재 설탕 가격지수는 지난해 10월 지수와 비교해 약 17% 오른 것이다.


세계 설탕 가격이 계속 상승하면 빵, 과자, 아이스크림, 음료 등 국내 가공식품 가격 인상으로 번진다. 제품 가격들이 이미 한 차례 오른데 이어 한번 더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식품업계는 가격 인상으로 수익 방어에 나섰지만, 설탕 가격 인상으로 여전히 부담을 면치 못하게 된 상황이다.


앞서 밀가루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져 국내 주요 라면회사 4곳이 지난해 하반기 순차적으로 제품 가격을 올렸고, 올해도 각 식품사는 잇달아 과자, 빵 등의 가격을 인상하기도 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크리스피크림 도넛은 지난달 23일부터 도넛 11종의 가격을 평균 4.6% 인상했다. 외식그룹 GFFG가 운영하는 도넛 브랜드 '노티드'도 지난달 초 제품 가격을 평균 12% 올렸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는 지난 8일부터 빵, 케이크 등 50여 개 품목 가격을 평균 7.3% 올렸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지난 2월부터 95개 제품을 평균 6.6% 인상했다.


가격 인상 이유가 원재료가격 부담인 만큼 양산빵 가격도 오를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가격 조정 이유는 국내외 원부자재 가격이 지속해서 올랐고, 가공비·인건비·물류비 등 제반 비용도 전반적으로 상승"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원재료 가격 상승은 양상빵 시장 규모를 키우는 요소다. 베이커리 전문점 등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에 민감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가격이 지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지만 양산빵은 소품종 대량생산으로 제품 가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원재료값 인상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요 원재료비의 가파른 상승으로 인해 생산효율화 등 지속적인 원가절감을 노력했지만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불가피하게 가격 합리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커리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선호도 자체가 양산빵으로 옮겨붙은 상황에 매출량도 늘어나는 상황이라 비교적 큰 부담은 없다. 실제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양산빵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11.09% 증가한 8063억원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양산빵 시장 규모는 지속 성장세를 보이며 오는 2025년 8645억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에 업체들은 일단 가격 인상 시점을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당장 제품 인상 계획은 없지만 설탕 가격이 오르면 제품 가격 인상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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