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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애플페이로 하루 살기…‘스벅 커피 못 마시고 밥은 편의점·배달이 주류’

  • 송고 2023.03.27 06:00 | 수정 2023.03.27 09:06
  • EBN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집 나가면 고생…‘스타벅스 출입증’ 있지만, 애플페이 지원 안해

교통카드 결제 미지원 불편해…NFC 단말기 보급률 10%는 과제

ⓒ애플

ⓒ애플

“결제의 새로운 미래. ”


애플의 애플페이가 한국에 상륙하면서 제시한 슬로건이다.


애플페이가 21일 한국에서의 서비스를 전격 개시한 가운데, 애플페이로 하루 살기에 도전해 봤다. 정말 결제의 새로운 미래를 느낄 수 있는지 궁금해졌다.


앱등이(애플 마니아)인 본지 기자는 애플페이 출시 소식에 들뜬 것도 잠시, 막상 애플페이로 하루 살기를 시작하자마자 실망하고 말았다.


일단 출근하기가 어렵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할 경우, 교통카드 지원이 불가능한 애플페이를 개찰구 플랫폼에서 아무리 태그 해도 결제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실물 신용카드를 카드지갑에서 꺼내 지하철을 타러 이동했다. 약간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분명 애플페이가 출시됐지만, 아직도 실물 카드를 들고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편의점에서 애플페이를 이용해 결제한 아침 ⓒEBN

편의점에서 애플페이를 이용해 결제한 아침 ⓒEBN

출근 후 간단한 아침을 챙겨 먹기 위해 편의점을 방문했다. 편의점 내 애플페이 사용 가능 스티커가 눈에 들어왔다. 현재 국내 편의점 대부분에서는 애플페이를 이용한 결제가 가능하다. 편의점에서 아침 대용으로 유부초밥을 고른 뒤, 계산대 앞에 섰다. 결제 시 단말기에 아이폰을 올려놓은 뒤 측면 버튼을 이중 클릭하자 결제가 이뤄졌다. 결제는 1초 정도 걸렸다. 애플페이 출시 첫날인 21일 결제 오류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했던 점을 감안하면, 예상외로 빠르고 부드럽게 결제가 돼 편했다. 한편으로는 처음으로 애플페이를 써보는데 결제가 이뤄지지 않을까 봐 조마조마했다. 현재 애플페이는 대부분의 편의점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GS25, CU, 7-ELEVEN, 미니스톱 등이다.


오전 업무를 마치고 점심 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이동했다. 서울 소재 식당에서 덮밥을 먹은 뒤 계산대 앞에 섰다. 가맹점이 아닌 만큼 애플페이를 이용한 계산이 어렵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애플페이 되나요?”라고 물어봤다. 점원의 대답은 하나였다. “아니오”. 멋쩍게 웃으며 실물 카드를 꺼내 결제를 진행했다.


오후 업무에서 살아남기 위해 카페인 수혈을 결정했다. 날이 더워진 요즘, 점심 후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이 절실했다. 평소 좋아하는 스타벅스에 갔지만, 애플페이를 이용한 결제는 불가능했다. 현재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카페는 할리스, 공차, 에디야, 투썸플레이스, 더벤티, 블루보틀 등이다. 우스갯소리로 존재하는 스타벅스 출입증은 애플 기기라는 말이 떠오르면서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퇴근 후 이동 시에도 애플페이를 이용한 대중교통 결제는 불가능했다. 출근때와 마찬가지로 다시 일반 실물 카드를 꺼내 대중교통에 탑승했다.


저녁만큼은 애플페이를 이용한 결제가 가능한 곳에서 먹고 싶었다. 찾아보니, 맥도날드, 롯데리아, 파리바게뜨, 쉑쉑버거, 김가네, 도미노피자, 배달의민족 등에서 애플페이를 지원 중이었다. 버거류와 피자 등의 양식은 먹고 싶지 않았다. 퇴근길, 배달의민족 앱을 열어 눈에 들어오는 야식 메뉴를 찾기 시작했다. 닭발이 눈에 들어왔다. 평소 좋아하는 닭발집에서 계란찜과 각종 사이드 메뉴를 선택한 뒤 장바구니에 담았다.


배달의민족 앱 내 애플페이 결제 지원 화면 ⓒEBN

배달의민족 앱 내 애플페이 결제 지원 화면 ⓒEBN

배달의민족 앱 결제 화면에서 애플페이를 이용한 결제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아 결제수단을 클릭해 봤다. 결제수단 내 애플페이 표시가 있어 선택한 뒤 결제를 진행했다. 결제는 편의점에서 결제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측면 버튼을 이중 클릭하자 금방 이뤄졌다.


닭발을 먹으며 생각했다. 애플페이만으로 하루를 살 수 있을까. 머릿속에 주황빛의 빨강 불이 떠올랐다.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범주에서의 하루 살기는 힘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는 마실 수 있지만 평소 좋아하는 곳에서 마시기는 어렵고, 식사를 할 수는 있지만 메뉴는 편의점이나 배달에 한정된다. 불완전했다. ‘반쪽 페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었다.


애플페이는 출시 첫날 카드 등록 100만 건을 돌파하면서 흥행 기대감을 키웠다. 다만 애플페이 이용은 현대카드 이용 고객에 한정된다. 당초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와의 1년 독점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의 한국 상륙을 위해 금융위원회와의 의견 조율 과정에서 독점 계약권을 포기했다. 이에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신용카드사는 늘어날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현재까지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카드사는 현대카드 한 곳이다.


이마저도 현대카드 고객 모두가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대카드가 독점 제휴를 맺은 프리미엄 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의 경우 애플페이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이너스, 유니온페이 등도 애플페이를 지원하지 않는다.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 보급도 과제다. 국내 NFC 단말기 보급량이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국내 약 300만 개의 신용카드 가맹점 가운데 NFC 단말기를 보유한 곳은 약 1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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