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수 던진 한국투자신탁운용, 'KINDEX→ACE' ETF 리브랜딩

송고 2022.09.14 10:00 | 수정 2022.09.14 10:00
EBN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급성장하는 ETF 시장서 브랜드파워 강화 포석

"부딪혀 경쟁"…상위 운용사와 정면승부 선언

새롭게 공개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브랜드 로고.ⓒ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고 고객과 접점을 넓히기 위해 브랜드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ETF 브랜드 이름을 KINDEX에서 ACE로 전격 교체한다고 14일 밝혔다. 기량이 뛰어나고 믿음직한 선수에게 붙이는 칭호 ACE에 고객 전문가(A Client Expert)·고객 경험 향상(Accelerate Client Experience)의 의미를 담았다.

이날 서울 명동 커뮤니티하우스마실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최고의 자산운용사로 만들기 위한 기본적인 출발점은 ETF의 성공이라고 판단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 ETF를 최고의 에이스이자 최고의 고객전문가로 만들기 위해 ETF 브랜드 이름을 ACE로 바꾸기로 했다"며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진정으로 고객가치를 지향하고 이를 통해 고객의 부를 증진시키는 것을 새로운 임무로 삼았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기존 ETF 브랜드인 KINDEX는 2008년부터 사용해왔다. 오랜 기간 사용해온 브랜드를 전격 교체에 나선 것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ETF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함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김찬영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현재 76조원 규모인 국내 ETF 시장은 5년 뒤 200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급속도로 커지는 연금시장과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운용사간 경쟁이 시장 확대를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정보가 빠르게 유통되면서 스마트한 개인투자자가 늘어나고 스스로의 공부와 판단에 기반해 장기 성장 테마를 선택하는 투자방식이 대세로 자리잡았다"며 "이는 ETF로서 투자자들의 세분화된 니즈에 부응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 6월 디지털ETF마케팅본부를 신설한데 이어 리브랜딩까지 단행한 것은 투자자의 필요를 파악하고 불편을 개선하며 투자자에게 가까워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새로운 ETF 브랜드인 ACE의 지향점을 반영한 브랜드 형상은 프리즘이다. 고객이 추구하는 가치가 ACE ETF와 만나 다양한 방향으로 확장된다는 의미를 시각화했다는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틈새시장을 공략하거나 실체 없는 블루오션을 찾아 나서기보다 상위 운용사들과의 경쟁을 피하지 않고 부딪쳐 겨루는 길을 택했다"며 "경쟁사들이 출시하는 류의 상품들을 같이 출시하되 그 경쟁을 다른 방향으로 하기 위해 판을 흔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고객의 잠재적 니즈를 발굴하는 데에도 주목할 방침이다. 고객이 아직 깨닫지 못했지만 필요로 하는 ETF를 시장에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김 본부장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번 브랜드명 변경을 시작으로 투자자가 필요로 하는 ETF, 자산관리와 포트폴리오 구성에 꼭 필요한 ETF, 투자기회에 적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ETF를 공급하는 자산운용사가 될 것"이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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