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9 | 19
23.3℃
USD$ 1,331.0 -4.3
EUR€ 1,479.6 0.0
JPY¥ 934.5 12.7
CNH¥ 187.2 -0.4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다양해지는 車 구독 시장…자율주행도 구독해볼까

  • 송고 2022.05.31 10:37 | 수정 2022.05.31 10:40
  • EBN 신승훈 기자 (shs@ebn.co.kr)

완성차 업체, 고객 이탈 방지·장기 수익 창출 가능

소비자, 일시적 해지나 재구독 가능...선택지 확장

전문가 "결제주기마다 소비자 재평가 받게 돼"

현대차 '커넥티드 카' 서비스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 '커넥티드 카' 서비스 ⓒ현대자동차그룹

완성차 시장에 ‘구독 바람’이 불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원격제어부터 자율주행에 이르기까지 ‘고객 편의성’을 강조한 서비스를 구독 상품으로 출시하고 있다. 특히 구독은 고객 이탈 방지와 장기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완성차 시장의 신 성장 전략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제너럴모터스(GM), 볼보, 테슬라 등 완성차 업체들이 구독 서비스 출시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원격제어, 차량관리, 길 안내, 음악 스트리밍 등을 제공하는 ‘블루링크’ 서비스를 구독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블루링크는 △스마트 드라이빙 △안전한 드라이빙 △편리한 드라이빙을 목표로 한다. 예컨대 주차 위치가 기억나지 않을 때 스마트폰을 이용해 바로 지도로 확인이 가능하고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할 때 SOS 버튼만 누르면 사고 처리와 구난 지원도 받을 수 있다.


블루링크는 총 4가지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5년 무료+ 요금제, 5년 무료 요금제, 2년 무료 요금제, 뮤직 스트리밍 요금제 등이다. 무료 기간은 차종과 연식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이용 요금은 1년 약정 시 월 5500원, 무약정 시 월 1만1000원이다.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는 음질에 따라 월 3300원(일반 음질)과 월9900원(고음질) 두 가지 요금제로 구성됐다.


제너럴모터스(GM), 테슬라, 볼보 등 해외 완성차 업체는 ‘자율주행’에 방점을 찍었다. GM은 지난해 10월 내년에 출시할 반자율주행 시스템인 ‘울트라 크루즈’를 구독 서비스로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향후 구독 비즈니스를 통해 신규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볼보는 운전자의 상시 모니터링을 요구하지 않는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하는 ‘라이드 파일럿’의 구독화를 추진하고 있다. 우선 서비스 안정성을 검증한 뒤에 차세대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부터 구독 서비스로 출시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운전자의 상시 모니터링이 필요한 ‘레벨 2’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하는 ‘풀 셀프 드라이빙’을 구독 서비스로 출시했다. 비디오·음악 스트리밍을 묶은 ‘커넥티비티 패키지’도 구독 서비스로 선보였다.


완성차 업체들은 구독 서비스의 ‘윈윈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소비자는 원하는 서비스만 취사 선택해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기업은 고객의 이탈을 방지하면서도 신규 매출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독 서비스 특성상 일시적 해지나 재구독이 가능하다는 점도 소비자에게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완성차 업체는 제조·판매로 사실상 수익 구조가 단일한 상황에서 주·월 단위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분석한 ‘구독 서비스 비즈니스의 잠재 시장 규모 추정치’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 완전자율주행(FSD·Full Self-Driving) 기준으로 1대당 연간 296만원 구독료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커넥티비티 서비스 구독료는 1대당 약 15만원이 발생했다.


향후 차량 내부의 콘텐츠도 다양해질 전망이다. 현재 디지털 콘텐츠는 뮤직 스트리밍에 한정돼 있지만, 자율주행이 고도화되면 동영상·비디오게임으로 구독 서비스가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


장대석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일회성의 자동차 판매와 달리 판매 이후 구독 서비스는 결제주기마다 소비자의 재평가를 받게 된다”면서 “완성차의 사용자 경험에 대한 철학이나 서비스 개선 주기 등이 중요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