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미달·검단 완판…대출에 희비갈린 인천 분양

송고 2022.04.13 10:54 | 수정 2022.10.18 15:59
EBN 김덕호 기자 (pado@ebn.co.kr)

중도금 대출 여부가 흥행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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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아파트 청약시장의 희비가 중도금 대출 규제선 '9억원'을 기점으로 갈리고 있다. 낮은 분양가를 앞세운 검단에서는 '완판'이 이어지는 반면 고분양가 논란이 있는 송도국제신도시에서는 미분양이 속출했다.

13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는 575가구 모집에 총 4만6070건이 접수돼 평균 80.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부 가구에는 234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분양 호조를 보였다.

지난 11일 1순위 청약을 마친 '제일 풍경채 검단 2차' 역시 분양에 속도를 내고 있다. 921가구 모집에 총 2만7916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되며 평균 30.3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고 경쟁률은 82.36대 1을 기록한 84㎡A타입이다.

이 지역은 지난 1월 분양한 인천검단 호반써밋 3차(경쟁률 43:1), 지난해 12월 분양한 제일풍경채 검단Ⅰ(43:1) 등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며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청약 열기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격,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중도금 대출 등 실수요자 우대가 큰 것이 영향을 줬다.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의 전용 84㎡ 분양가격은 4억5000만원 수준. 가장 큰 전용 125㎡ 가구도 약 8억5000만원의 분양가를 형성했다. 비슷한 시기에 분양한 제일풍경채 검단2차 역시 3억9000만~6억1400만원 수준으로 가격을 맞췄다.

반면 송도국제도시에서는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분양가격이 9억원을 넘기면서 중도금 집단 대출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 영향을 줬다. '집값 고점' 논란이 있고 최근 인근지역 집값이 떨어진 것도 미분양 요인이다.

지난 2월 분양한 송도국제도시 '송도 럭스 오션 SK뷰'는 최근 무순위 청약이 진행됐다. 전체 공급 가구 수 1114가구 중 129가구가 미달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무순위 청약에서도 15가구가 미분양되면서 '완판'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10월 분양한 '송도 센트럴파크 리버리치'는 아직 미분양 상태이고 작년 11월 분양한 '송도자이 더 스타'는 올해 2월 진행한 무순위 청약에서야 완판됐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실거주 여건, 미래 가치 등을 따져봤을 때 송도 지역 부동산 가치는 분명 높지만 미분양이 발생해 혼란스럽다"며 "집값 고점 인식, 대출 규제로 인한 구매자 부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출 여부에 분양 흥행이 결정되면서 올해 인천 분양시장에는 완판 또는 미분양이 나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인천에 공급되는 아파트는 약 4만4334가구, 일반분양은 3만1660여가구로 예상된다.

검단신도시에는 1만3500여가구를 비롯해 송도국제신도시, 부평구, 미추홀구 일대가 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신규 물량을 대거 쏟아낸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각종 규제로 청약이 까다로워지면서 묻지마 청약이 사라지고 있다"며 "실질 수익, 실거주 여건, 대출규제, 분양가격 추이를 보고 청약에 나서는 소비자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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