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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증시下] 유동성 장세 속 은행은 투자 '사각지대'

  • 송고 2020.12.06 10:00 | 수정 2020.12.06 09:35
  • EBN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박스피 탈출' 투자 수요 지속 상승하는데, 은행권 유동성 확보 장치 '아직'…정비 또 정비

저축률·대기자금 역대 최고치…자산관리 역량에 사활 "불확실성 끝나면 흡수할 준비"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700선을 돌파하는 등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증시가 은행 자산관리 역량에 화두를 던졌다.ⓒ한국거래소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700선을 돌파하는 등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증시가 은행 자산관리 역량에 화두를 던졌다.ⓒ한국거래소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700선을 돌파하는 등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증시가 은행 자산관리 역량에 화두를 던졌다. 파죽지세로 상승하는 증시에 주식투자 수요도 지속 상승 중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됐던 주가연계증권(ESL) 발행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지만, 은행과는 거리가 먼 얘기기 때문이다.


가계저축률은 21년 만에 최고치 경신을 목전 앞에 두고 있고, 은행에 정차돼있는 대기성 자금은 어느덧 600조원을 넘어섰다. 그럼에도 은행권에는 넘쳐나는 유동성을 흡수할 획기적은 장치는 부재한 상황이다. 최근 증시 상황이후 은행권은 '어떻게 유동성을 끌어들일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코로나19 3차 팬데믹에 대한 우려에도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700선을 넘어섰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4일 기준 1.31% 오른 2731.45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23일 2600선을 처음 넘어선 지 9거래일 만이며, 2000~2600대 박스권 탈출은 10년 만이다.


시장의 유동성은 풍부한 상태다. 실제, 올해 가계저축률이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조사국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단기적으로 소비가 위축돼 국내 가계저축률이 10% 안팎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은이 발표한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가계저축률 상승 고착화 가능성' 보고서를 보면 코로나19 위기 과정에서 비자발적 소비제약 등의 영향으로 올해 국내 가계저축률은 10%(2019년 6.0%)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럴 경우 올해 가계저축률은 지난 1999년(13.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된다.


국내 가계저축률은 1988년 23.9%로 정점을 찍은 뒤 소비지출 구조 변화, 연금제도 확대 등의 영향으로 2000년대 중반까지 급격한 내리막을 탔다. 2002년에는 0.1%까지 낮아졌다. 경제 위기가 발생했을 때 일시적으로 큰 폭 상승했는데, 외환위기 여파로 1997년 13.1%에서 1998년 20.4%로 급격히 올랐다.


이용대 한은 조사국 과장은 "경기부진 장기화로 경제 전반의 신용위험이 높아져 금융기관으로부터의 대출이 어려워질 경우 가계는 부채를 줄이고 미래에 소비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의 소비를 축소하고 저축을 증대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소득불평등이 심화되면 저축성향이 높은 고소득층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전체 가계의 저축성향이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착화된 유동성은 소비에만 결부되지 않는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혼조세를 보인 금융시장 상황에 은행권의 대기자금, 즉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은 지속 상승해 올해 증가량은 이제 120조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614조4003억원으로 직전 달보다 16조4386억원 늘어났다. 은행의 요구불예금의 이례적인 급증세는 올해 초부터 보였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은 올 들어 11월까지 114조1157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2조119억원)보다 3.6배나 더 불어난 수치다.


요구불예금은 수시 입출식 예금, 수시 입출식 저축성예금(MMDA) 등 예금자가 언제든 찾아 쓸 수 있는 예금을 뜻한다. 정기 예적금과 달리 자금을 자유롭게 넣고 뺄 수 있는 대신 금리는 연 0.1%대로 사실상 이자가 붙지 않아 대기성 자금으로 평가된다.


초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투자자들의 갈증은 커지고 있는데, 왜 유동성은 넘쳐날까. 결국 자금을 끌어들일 투자처는 여전히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우선 은행 예금금리가 6개월 넘게 0%대를 유지하면서 예·적금 인기는 바닥을 치고 있다. 11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681조3118억원으로 전달보다 3995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올 들어서만 총 4조4042억원 줄어든 셈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이들 은행의 정기 예·적금이 74조6000억원 늘었던 것을 감안하면 급격한 변화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순한 감소의 문제가 아니다. 정기예금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은행권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사수에도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3분기 말 기준 은행권 평균 LCR은 94%를 기록했다. 5대 은행 모두 전분기보다 LCR이 작게는 2.49%포인트, 많게는 8.08% 낮아졌다. 특히 농협(100.21%)을 제외하고 국민(91.5%), 신한(92.6%), 우리(93.5%), 하나(95.6%) 등은 금융당국이 정하고 있는 최소 의무보유비율인 100% 밑으로 떨어졌다.


LCR은 향후 30일간 예상되는 순 현금 유출액 대비 고(高)유동성 자산의 비율로 은행의 건전성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다. LCR은 은행의 충격 흡수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수치가 낮아질수록 유동성 위기에 취약해졌다는 의미로 읽힌다.


자산관리 시장도 암울하다.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로 사모펀드 시장은 크게 위축된데다 공모 펀드에 대한 투자 심리는 여전히 차가운 실정이다.


은행들은 부랴부랴 자산관리 역량에 손보면서 넘치는 유동성 흡수에 대한 답을 찾고 있다.ⓒ연합

은행들은 부랴부랴 자산관리 역량에 손보면서 넘치는 유동성 흡수에 대한 답을 찾고 있다.ⓒ연합

공모펀드 순자산 규모는 지난달 17일 처음 300조원을 넘어선 뒤 19일 301조원에 이르렀다가 다시 내림세를 타면서 30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증시 활황 속에서 편입 자산의 가치가 늘어 순자산 규모가 반짝 늘어났을 뿐이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공모펀드 안에는 법인 자금 운용처로 주로 쓰이는 엠엠에프(MMF·머니마켓펀드)가 들어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개인 투자금은 훨씬 적다"고 말했다.


실제, 펀드 판매 잔고 기준으로 한 때 80%를 웃돌던 개인 비중은 현재 40% 안팎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개인 비중이 정점에 이르렀던 2008년 9월 말 82%(187조원)에서 올해 9월 말엔 딱 절반 수준인 41%(86조원)로 떨어져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부랴부랴 자산관리 역량에 손보면서 넘치는 유동성 흡수에 대한 답을 찾고 있다. 최근 주요 시중은행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언택드 시대, 마이데이터 사업 도입 등에 맞춰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은행권은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의 개선안 발표 직후부터 거버넌스 시스템을 손질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표준영업행위준칙에 포함이 예고된 부분을 사전에 반영하면서도 각 회사 고유의 조직 특성을 고려하는 형태였다.


우리은행이 상품 선정·도입 핵심조직인 자산관리상품위원회에서 리스크관리그룹장(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과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에 막강한 힘을 실었다. 리스크관리그룹장에는 외부 리스크관리 전문가를 영입했고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에는 개인·기관·중소기업 영업을 두루 경험한 부행장급 임원을 선임했다.


하나은행은 투자상품 사후관리 프로세스에 리스크관리운영위원회를 개입, 막강한 권한을 부여했다. 리스크관리운영위원회는 리스크관리그룹장(CRO)을 주축으로 부행장급 또는 전무급 그룹장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행내 리스크관리의 최정점에 위치한 조직이다.


라임·옵티머스 사태 무풍지대로 인식되며 고객 신뢰도 제고라는 반사효과를 누린 국민은행의 WM그룹도 온라인으로 전략을 세웠다.


국민은행 WM그룹의 주요 전략 방향으로 ▲고객가치 중심의 WM 사업 기반 공고화 ▲투자자문 서비스 및 브랜드 경쟁력 우위 확대 ▲WM 상품 경쟁력 리딩 지위 공고화 ▲판매 중심에서 벗어난 '종합자산관리'로의 패러다임 전환 ▲투자자 보호 체계 확립 등으로 잡았다.


상품정비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한은행은 지난해 모바일 플랫폼 쏠(SOL)을 전면 개편하며 생애자산관리의 접근성과 편의성 향상에 초점을 맞춰 'MY 자산' 서비스를 고도화했으며 올해 목돈마련 서비스와 청약컨설팅 서비스 등을 새롭게 추가했다.


하나은행도 지난 8월 출시한 새 모바일 플랫폼 '뉴 하나원큐'의 첫 화면에 자산관리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으며 우리은행 역시 지난 4일 자산관리 로보어드바이저인 '우리로보알파' 서비스를 확대했다.


은행권의 자산관리 강화는 시대적 경쟁력 요구에도 부합한다. 디지털전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 은행권은 빅테크 접근이 어려운 자산관리(WM)·투자금융(IB)·무역금융 시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지난 10월 한국금융연구원의 주최로 열린 '디지털금융 확산과 은행의 대응' 세미나에서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저성장·저금리 지속, 디지털금융 확산, 핀테크·빅테크 은행산업 진출 확대 등으로 기존 은행은 수익감소뿐 아니라 생존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빅테크 등과 치열해진 경쟁에서 은행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려면 빅테크의 접근이 어려운 시장을 강화해야 한다 주문이다.


그러면서도 핀테크·빅테크의 금융업 진출로 인한 대응 방안은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 연구위원은 "자문·상담·자산관리·거액거래 등 기존 은행의 경쟁우위 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빅테크와의 경쟁, 은행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점포 방문 없이 모든 소매금융 관련 상품·서비스를 비대면 채널로 이용할 수 있는 은행만 생존할 것"이라며 "미래에는 프라이빗뱅커(PB) 서비스에 근접한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의 비대면 24시간 제공이 소매금융 경쟁력의 척도가 될 전망"이라고 했다.


시장 상황이 상황인 만큼 은행권이 자산관리 역량을 키우더라도 곧바로 흡수를 할 수는 없지만, 불확실성이 걷힌 직후를 위한 만반의 준비는 필요하다는 게 금융권의 공통된 조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초저금리 장기화와 양적 완화로 시장에 유동성이 많이 풀렸지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이라 소비와 투자 대신 저축에 수요가 몰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유동성 정체기가 풀리기 전까지 자금을 효과적으로 회수 할 수 있는 방안을 은행들 스스로 고민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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