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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등생 전락한 '코빗'…거래량 저조

  • 송고 2020.11.27 15:15 | 수정 2020.11.27 17:10
  • EBN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코빗, 비트코인 폭등에도 일일거래량 고작 547억원 수준

최근 '에이프로빗', '플라이빗' 등에도 거래량 밀리며 고전

결국 보수적인 상장 절차가 거래량 감소 결과로 이어져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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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4대 거래소(빗썸·업비트·코인원·코빗) 중 하나인 '코빗'이 최근 비트코인 폭등장에도 나홀로 초라한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


앞서 코빗이 공표한 보수적인 상장 전략이 되려 거래소 성장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일부에서는 코빗에 대해 "거래량 측면에서만 볼 때 이미 주요 거래소들과 현격한 차이를 보인 지 오래"라며 "더 이상 4대 거래소의 타이틀이 주어지는 것이 무색할 정도"라는 평가마저 나온다.


27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현재 코빗의 24시간 거래량은 4954만5142달러(약 547억원)로 집계됐다. 전 세계 거래소중 29위 규모다.


단순 순위만 놓고 볼 땐 나쁘지 않아 보이지만, 4대 거래소로 시선을 옮기면 코빗의 성적은 참담하다.


27일 오후 12시 현재 코빗의 24시간 거래량은 약 547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코인마켓캡

27일 오후 12시 현재 코빗의 24시간 거래량은 약 547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코인마켓캡

같은 시간 업비트의 거래량은 21억696만1466달러(약 2조3267억원)를 기록하며 2조를 넘어섰다. 빗썸은 10억9002만5122달러(약 1조2037억원)로 1조원을 돌파했다.


코인원의 경우 4억3368만6401달러(약 4789억원)를 기록하면서 코빗과의 거래대금 차이를 약 10배로 벌렸다.


27일 오후 12시 현재 업비트와 빗썸의 24시간 거래량은 각각 2조원과 1조원을 넘어섰다 ⓒ코인마켓캡

27일 오후 12시 현재 업비트와 빗썸의 24시간 거래량은 각각 2조원과 1조원을 넘어섰다 ⓒ코인마켓캡

이들 거래소는 지난 2017년 말 정부가 가상자산 거래실명제 정책을 발표한 이후 시중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발급 받는데 성공했다. 빗썸(NH농협), 업비트(케이뱅크), 코인원(NH농협), 코빗(신한) 등 4곳 만이 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받으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다. 이를 계기로 업계에서는 이들을 향해 '4대 거래소'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다만 코빗의 경우 거래량 부문에서의 부진이 꽤 오랜 기간 이어져 왔다. 암호화폐 공시 플랫폼 쟁글에 따르면 올 6월부터 10월 27일까지 4대 거래소의 암호화폐 거래대금은 총 102조 7000억원에 달했다. 이중 빗썸이 43조4000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업비트(41조원), 코인원(17조5000억원) 등이 뒤따랐다. 반면 코빗의 거래대금은 1000억원 수준에 그쳤다.


더욱이 최근에는 '에이프로빗', '플라이빗' 등 중소거래소들로부터 거래량 규모가 이따금 추월당하면서 '코빗=4대 거래소' 공식 붕괴가 현실화되고 있다.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한 관계자는 "코빗은 거래량 부진이 장기화한 것은 이미 오래"라면서 "이제 4대거래소라는 타이틀보다 빗썸과 업비트를 위주로 한 2강 7중 체제로 들어섰다고 보는 게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코빗의 '보수적인 상장 기준'이 거래량 부진을 초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통상 거래소들의 경우 거래 가능한 암호화폐가 많을수록 수수료 수익이 높아진다. 이에 다른 4대 거래소들은 공격적으로 상장 수를 늘려왔다.


반면 코빗은 지난해 9월 암호화폐 상장과 폐지 기준을 공개하면서 오히려 해당 절차를 강화했다. 당시 코빗은 상장 심사 시 실사를 통해 △팀 구성 △지속성 △투명성 △확장성 △사용성 등 5가지 항목을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법률 검토와 상장 심의위원회 검토 절차를 진행하고, 쟁글에서 발행하는 상장 적격 진단 보고서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상장 폐지를 심사할 때에는 △범죄 △시세조작 △기술적 문제 △불성실 공시 등 질적 평가와 함께 △거래량 미달 △시가총액 미달 등 양적 평가 기준을 동시에 적용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코빗은 해당 기준에서 하나라도 해당하면 '경고' 조치를 거친 뒤 향후 '상장 폐지' 절차에 들어가도록 했다.


결국 지난 5개월간 코빗에 상장된 프로젝트 중 실제 거래가 체결된 프로젝트는 23개에 불과한 반면 같은 기간 코인원(130개), 빗썸(116개), 업비트(105개) 등은 모두 세 자릿수를 넘어섰다.


보수적인 상장 절차를 도입한 결과 수익성은 악화됐다. 최근 암호화폐거래소들이 탈중앙금융(디파이, Defi) 등을 통한 다양한 사업 전략을 구상하고 있지만, 거래소 수익의 상당 부분은 여전히 '거래 수수료'가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코빗의 매출액은 37억원으로 전년(268억원) 대비 15% 수준 감소했다. 특히 암호화폐 거래에서 나오는 수수료 수익이 268억원에서 36억원으로 급격하게 줄었다.


암호화폐 프로젝트 한 관계자는 "코빗은 이전부터 상장부터 프로젝트까지 보수적인 정책을 펼치기로 꽤나 유명했다"며 "최근 암호화폐 상승장에도 공격적인 상장과 마케팅을 펼치지 않는 것을 보면 내년 특금법 시행까지 안전한 전략을 이어가기로 정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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