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1분기 매출증가율 -1.9%, 전년比 1.4%포인트 하락
비제조업 매출감소폭 더 커…관광산업 위축에 음식숙박업 급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지난 1분기 기업들의 매출액증가율과 영업이익률, 부채비율 등이 모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외감기업 매출액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9%로 지난해 4분기(-0.5%) 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코로나19로 내수가 크게 악화되며 매출이 감소한 것이다. 총자산증가율도 지난해 1분기 3.2%에서 올해 1분기 1.5%로 절반 넘게 떨어졌다.
매출액 충격은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은 1분기 -1.9%로 같았으나, 비제조업 감소폭이 더 컸다.
제조업은 지난해 4분기 -2.4%에서 1분기 -1.9%로 소폭 개선됐다. 반면 비제조업은 지난해 4분기 2.2%에서 -1.9%로 4.1%포인트 하락했다. 코로나19로 관광산업이 위축되고 음식·숙박업 중심으로 매출이 급감한 탓이다.
기계·전기전자 매출액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2.9%에서 1분기 1.8%로 상승 반전했으나 도매 및 소매업은 3%에서 -2.7%로 하락했다. 음식숙박업 매출액증가율은 4분기 12.1% 증가에서 1분기 -14.6%로 26.7%포인트 급락했다.
수익성 지표도 악화됐다. 1분기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1%로 지난해 같은기간(5.3%) 보다 1.2%포인트 낮아졌다. 매출액세전수익률은 4.8%로 전년대비(5.8%) 1%포인트 하락했다.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율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1분기 479.2%에서 377.4%로 10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국제유가 폭락이 겹치며 1분기 석유화학 영업이익률이 -1%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기계·전기전자도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며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분기(7.5%) 보다 2.2%포인트 내렸다.
대출로 버티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상승했다. 1분기 부채비율은 88.0%로 지난해 4분기(84.3%) 대비 올랐다. 제조업이 같은 기간 65.0%에서 68.9%로 부채비율이 늘었고, 비제조업 역시 117.5%에서 120.8%로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기업의 총자산 대비 차입금과 회사채 비율을 뜻하는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4분기(25.1%) 대비 증가한 25.3%를 기록했다. 제조업은 21.4%, 비제조업은 30.5%의 차입금의존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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