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결산-자동차 부품] 현대차그룹 글로벌 가동률↓…실적 부진 가시화

송고 2016.03.31 13:48 | 수정 2016.03.31 13:51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현대모비스, 2Q 성장 예상…A/S 부문 안정 성장 및 모듈 성장 잠재력 주목

만도, 고객다변화·제품고도화 추이·운전자지원시스템(DAS) 부문 성장성

자동차 부품업계가 현대차그룹 가동률 하락에 따른 국내외 완성차 시장 물량 감소로 1분기 실적 부진이 가시화되고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고객다변화 및 제품고도화 추이 등 중장기 성장 잠재력에 힘입어 2분기 실적은 개선될 전망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만도, 현대위아 등의 1분기 실적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가동률 하락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먼저 현대모비스는 올 1분기에 모듈부문 영업이익의 감소로 부진한 실적을 내고 2분기에 이익 개선을 이룰 것으로 관측된다.

NH투자증권 조수홍 연구원은 "올 1분기 현대모비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6226억원과 67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3.8%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그룹 가동률 하락으로 모듈 부문의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A/S 부문 실적은 개선된 것으로 추정한다"며 "2분기 실적 개선 폭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A/S 부문의 안정 성장과 모듈 부문의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고, 멕시코와 유럽지역에서 핵심부품 생산 능력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의하면 자동차 부품 전문 생산업체 만도의 1분기 매출액은 1조2432억원, 영업이익은 48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0%, 18.2% 감소할 전망이다.

만도 역시 1분기 현대차그룹 가동률 하락에 따른 매출액 감소가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2분기 실적은 개선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으로는 고객다변화·제품고도화 추이, 운전자지원시스템(DAS) 부문 성장성이 주목되고 있다.

현대위아의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인 1253억원에서 8.6% 하회한 1146억원으로 예상된다.

현대위아의 1분기 실적악화 이유로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가동률 하락 및 관계사인 중국 엔진법인의 실적부진이 꼽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울산공장 등 현대·기아차 디젤엔진 공장 4곳이 개보수에 들어가 내년 2월부터 현대위아가 최소 20만대 이상의 디젤엔진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수동변속기 매각, 엔진을 통한 성장 지연, 기계 부진에도 수년간 정체돼 온 이익 증가를 2017년 이후 견인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2분기 실적 전망의 경우 다른 부품기업 대비 실적 가시성이 높지 않을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또 "중국엔진법인의 경우 현대차그룹 가동률 회복만큼의 수혜를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2분기부터 멕시코 공장의 초기가동 부담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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