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발견한 지 7분 만에 소방서보다 더 먼 병원에 신고
제2롯데월드 콘서트 홀 공사장에서 근로자가 쓰러진 채 발견된 지 22분 만에 지정병원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해 롯데 측의 사고 후 늑장조치가 도마에 올랐다.
경찰 등에 따르면 쇼핑몰동 콘서트홀 공사장에서 비계 해체작업공 김모(63)씨가 16일 낮 12시 58분께 8층 공사장에서 두개골이 깨지고 목뼈와 왼쪽 다리뼈가 탈골된 채 발견됐다.
순찰 중이던 화재 감시원이 김씨를 발견한 지 7분여 만에 지정병원인 서울병원의 구급차를 불렀고 그 후 15분이 지나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해 아산병원으로 옮기던 중 김 씨는 숨졌다.
롯데그룹 측은 관할 소방서에는 따로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만약 관할 소방서로 신고했다면 김 씨는 더 빨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추측돼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9월 롯데그룹과 경찰·송파구청 등이 참여한 민관합동 종합방재훈련에서는 훈련 시작 3분 6초 만에 잠실 119 안전센터 소속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한 바 있어 롯데 측은 늦장대어에 대한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소방방재본부 관계자는 "사상사고가 발생했을 때 119에 신고해야 한다는 의무규정은 없지만, 신고하지 않는다면 본부로서는 사상사고 등이 발생해도 전혀 알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롯데건설 관계자는 "보통 119와 지정병원에 함께 연락하는데 사고당시 협력 업체 직원과 안전관리자들이 김 씨에게 의식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빨리 치료해야 한다는 생각에 경황이 없어 서울병원에만 연락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제2롯데월드, 근로자 목숨은 하찮나?" "제2롯데월드애 누가 저주 퍼부었어?" "제2롯데월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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